이영화, 유부녀 스캔들→재혼 남편은 '친구' 실제 보스 "아들, 심근경색으로 떠나" ('특종세상')[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특종세상' 이영화가 '원조 디바'라는 화려한 이름 속에 숨겨둔 아픔들을 고백했다.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80년대를 대표한 '원조 디바' 이영화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영화는 독특한 음색으로 데뷔하자마자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이영화는 당시 여가수에겐 치명적이었던 '유부녀 스캔들'로 한 순간에 추락했다.
이영화는 새로운 사랑을 찾았으나 이영화의 남편은 '친구' 장동건 역의 실제 보스였다. 그로부터 16년. 이영화는 뜻밖의 장소에서 근황을 공개했다. 건물 철거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고 있던 것.
이영화는 "이 남자를 잘못 만나서 졸지에 이런 일을 하고 있다"며 남편을 소개했다. 공사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부부는 공사가 끝날 때까지 떠돌이 신세로 지내고 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이영화는 성인이 되기도 전에 밤무대에서 노래하며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이영화는 "저희 식구들이 제가 아니면 굶어 죽게 생겼다. 어느 날 집에 갔는데 동생들이 방바닥에 누워있더라. 배가 고파서 힘 빠질까 봐 누워있는 거라더라. 부모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제가 아니면 저희 식구들이 다 굶어 죽겠다 싶어서 노래를 하게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영화는 데뷔하자마자 혜성으로 떠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그럴수록 불안감은 더 커졌다. 이영화는 "제가 그때 당시 아기 엄마였다. 노심초사했던 게 악몽까지 꿀 정도로 내가 아기 엄마라는 걸 속였으니 얼마나 불안하냐. 기사만 나오면 내 기사인가 싶어 조마조마했다. 내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영화는 곧 유부녀인 걸 들키고 말았다. 그럼에도 이영화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발매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이영화는 "남편 레스토랑이 부도가 났다. 그때 당시 5억 정도. 그걸 저를 보고 빌려준 돈이니까 빚쟁이들이 저한테 오지 않냐. 밤업소를 뛰다 보면 빚쟁이들이 돈을 달라더라"라고 떠올렸다. 모든 빚을 떠안고 남편과 이혼한 이영화. 부모님, 아들만 바라보며 긴 터널 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영화는 "재혼할 생각은 없었다. 남자에 대한 불신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의 남편은 이영화의 그런 상처도 감싸줬다. 이영화는 "자기를 안 만났으면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영화의 남편은 3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어둠의 세계에 몸 담고 있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이 이영화의 남편이 이렇게까지 변할 줄 몰랐다고. 이영화의 남편은 "싸움하면 두드려 맞아도 재밌었다. 싸움하는 게 재미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청와대 경호원이 꿈이었다는 정병하 씨는 "고등학교 졸업하는 날 남포동에서 거기 있는 사람들하고 시비가 붙어서 내 친구가 많이 맞았다. 그걸 말리다가 많이 두드려 팼다. 그래서 경찰서로 잡혀가서 벌금이 나왔다"며 "청와대 못 들어간다는 아버지 말 한 마디에 인생을 좌절하며 그렇게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잘못 끼운 첫 단추는 정병하 씨가 먼 길을 돌아오게 했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어떻게 부부가 됐을까. 접점 하나 없던 두 사람. 신혼 초엔 갈등도 많았지만 결국 둘을 묶어준 건 신앙의 힘이었다. 정병하 씨는 이영화를 만나 종교를 갖게 됐다고.
정병하 씨의 후배 역시 전국 3대 폭력 조직 중 하나였던 범서방파의 일원에서 지금은 목사가 되었다. 정병하 씨의 후배는 "'친구'의 장동건 동생으로 나오는 역할이 형님이 키운 동생이었죠?"라고 물었고 정병하 씨는 "내가 데리고 있었던 내가 참 좋아하는 동생이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찾아오는 그런 동생이 어느날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왜 사람을 그런 식으로 하나 싶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떠올렸다.
후배를 목회자의 길로 걷게 도운 것 역시 정병하 씨였다. 후배는 "형님이 결혼하는 조건이 신학대학 가는 거 아니었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영화는 "이 사람이 처음에 명함을 줄 때는 무슨 수산이라 적혀있었다. 설마 그쪽 사람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정이 조금 들 때쯤 그런 사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에는 계속 만나야 하나 망설였다"고 남편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정병하 씨 역시 "만나고 보니까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조금 실망을 했다. 눈 밑에 다크서클이 많았고 얼굴에 많은 어두움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화려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아니고 여러 문제가 있는 가수가 아닌가 싶었다"며 "내가 만약 결혼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영화 씨를 아름답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다"고 밝혔다.
힘든 일을 연달아 겪으며 누군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이영화를 그저 웃게 해주고 싶었다는 남편. 이영화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아서 조건을 붙여봤다. 그렇게 되면 어떤 말이 나올까 싶어서 목회자의 길을 걸어라. 시민회관에서 콘서트를 열어달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진짜 콘서트를 준비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영화를 위해 6년 동안 신학대학을 다니고 이영화를 위해 콘서트를 연 정병하 씨. 결국 이영화 씨도 굳게 닫혀있었던 마음을 열게 됐다.
이영화는 먼저 떠난 아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영화는 "제 아들이 작곡 공부를 한다고 혼자 자취를 하겠다더라. 반지하 방에서 밤새 무리해서 작곡을 하다 보니까 몸이 원래 안 좋은 상태였던 거 같다. 새벽에 전화가 와서 응급실이라 해서 달려갔더니 벌써 저희 아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심근경색으로 떠났다"고 털어놨다.
이영화는 "오로지 먹고 사는 것 활동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힘들게 살아서 어렸을 때부터 애를 돌보지 못했다. 놀이공원 한 번 못 갔을 정도였다. 병원에 도착해서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게 아닐 거다 싶었다"며 "동생한테 한 번 보고 오라 했는데 동생이 하는 얘기가 눈에서 눈물이 나와있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그제서야 정말 (아들의 죽음이) 와 닿더라"라고 밝혔다. 이영화는 여전히 아들에게 죄책감을 안고 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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