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초대’ 전기차…엄청난데?
잇따라 고성능 전기차 모델 출시
‘억 소리’ 나는 가격에도 불티
완성차 업체들이 출력 500~600마력, 제로백(출발부터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3초대’인 고성능 전기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고성능 브랜드 AMG는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AMG EQS 53)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14일부터 판매하는 이 차는 649마력에 제로백은 3.8초다. 고성능 모델이지만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04㎞에 이른다. 이 모델 출시는 벤츠가 전기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기아는 고성능 전기차 ‘EV6 GT’를 지난달 4일 출시했다. 기존 EV6의 성능을 끌어올린 모델이다. 585마력에 제로백은 3.5초다. 가격은 7200만원이지만 현대차그룹은 보조금 기준에 맞춰 5500만원 안팎의 가격대를 설정할 방침이다.
BMW는 지난 3월 고성능 전기차 모델 i4 M50을 출시한 데 이어 9월 iX M60을 내놓았다. i4 M50은 544마력에 제로백은 3.9초로, 가격은 8490만원부터 시작한다. iX M60은 619마력에 제로백 3.8초로 가격은 1억5510만원이다.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 모델로 ‘RS e-트론 GT’를 보유하고 있다. 포르셰가 2020년 11월 국내에 출시한 전기차 타이칸 시리즈도 흥행하고 있다. 포르셰는 타이칸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전 세계에서 10만대를 넘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대부분 1억원이 넘는 고성능 전기차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달까지 1억원이 넘는 전기차는 3753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873대가 판매됐다. 지난 1월 287대가 팔리던 1억원 이상 전기차는 지난 10월에는 744대로 거의 3배 가까이 늘었다.
고성능 전기차의 등장은 전기차 대중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초기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동수단’으로서 기본 기능을 수행해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전기차가 대중화되면서 세그먼트의 분화가 시작됐다. 고급 브랜드 차일수록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자동차 업체들이 고성능 모델을 만들게 하는 동력 중 하나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도 프리미엄·럭셔리, 고성능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다”면서 “고객들도 운전의 재미와 성능을 추구하는데, 이에 대한 수요가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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