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감원’ 희생 안고 푸르밀 회생
구조조정 뒤 추후 매각 가능성도
“45년 전 창업 초심 돌아가겠다”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기존에 발표한 사업종료를 철회하고 영업 정상화에 나선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이사와 임직원, 노동조합 명의로 호소문을 내고 “임직원의 30%를 구조조정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30% 감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신청을 우선 받기로 했다.
‘검은콩우유’ ‘가나초코우유’ 등으로 유명한 푸르밀은 1978년 설립한 롯데우유를 모태로 2007년 고 신격호 롯데 회장의 넷째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면서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둘째아들인 신 대표가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회사를 경영해왔다.
하지만 신 대표 취임 첫해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푸르밀은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 등 영업적자가 매년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 신준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 신 대표가 단독 경영에 나섰지만 적자를 줄이지 못했다. 올 9월에는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뒤 사업종료 카드를 꺼냈다.
일방적인 사업종료 방침 발표에 직원과 대리점주들, 낙농가, 협력회사 관계자들은 사업종료만은 막아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회사에 전달했다. 이후 사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조와 수차례 협상 끝에 구조조정 후 사업유지 방침에 합의했다.
푸르밀 관계자는 “노조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면서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해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푸르밀 사태가 일단락된 만큼 인수·합병(M&A) 시장에 추후 매물로 나오지 않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푸르밀 측도 30% 구조조정 후 사업을 이어가면서 매각 기회를 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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