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카타르 출격?... “국민들 2년 썼다, 마스크 아무것도 아니죠”
손흥민 출전 의지… “1% 가능성 있어도 앞만 보며 가겠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습니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눈 주위 뼈가 부러지고 일주일이 흐른 지난 9일 밤, 본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 메시지,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가 축구 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지난 2년여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월드컵 대표 선수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라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축구협회도 손흥민이 뛸 경우를 대비해 이미 맞춤 마스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볍고 얇은 마스크
한국 축구 선수 중 마스크로 가장 유명한 건 2002 한·일 월드컵 때 김태영이다. 그는 당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부러져 그다음 세 경기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했다. 김태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제작한 마스크는 임시방편이었기 때문에 공중볼을 위해 뛰어오를 때마다 코에 통증이 많이 몰려왔다. 마스크가 중간중간 틀어질 때도 아팠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마스크는 탄소섬유로 특수 제작하기 때문에 가벼워서 착용감이 좋다. 얇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만약 손흥민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맞춤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더 정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물론 손흥민이 선수 생활에서 처음 착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공들여서 제작한다면 마스크 착용 자체는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심리적 안정감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면 부상 부위 보호보다 심리적인 안정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마스크를 쓰고 뛰었던 선수 중엔 부상이 완치된 다음에도 벗지 않았던 경우가 꽤 있다.
전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38)는 2013년 코뼈가 부러져 마스크를 썼는데, 연거푸 골을 터트렸다. 그래서 뼈가 아물었는데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약 한 달간을 더 뛰었다. 작년엔 안토니오 뤼디거(29·독일)가 같은 이유로 석 달 동안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는 아니지만,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한 세계적인 골키퍼 페트르 체흐(40·체코)는 2006년 부상을 계기로 선수 생활 내내 헤드기어를 끼고 뛰었다.
중요한 건 손흥민이 병상에 누워 회복하는 동안 얼마나 몸 상태를 끌어올릴지다. 다친 부위에 저작근도 연결돼 있어 수술 뒤 1~2주 동안은 미음처럼 씹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영양 보충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수술을 마치고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다리나 팔이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몸 상태를 유지하는 운동은 조심스럽게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체력이 떨어진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코치진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문성 위원은 “뛸 수는 있겠지만, 손흥민의 운동량이 조금 떨어져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대길 위원은 “첫 경기나 두 경기에서는 손흥민을 경기 중반에 ‘조커’처럼 투입하고,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에 선발로 내세우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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