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비 130만원 넘지만 잘 팔려요”...특급호텔 김치 디퓨저 인기
김치 정기구독 서비스로 유명한 워커힐호텔 관계자의 말이다. 호텔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워커힐 수펙스 김치 연구소’를 개설, 사계절 동일한 김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과 설비를 투자한 결과 고객들이 먼저 알아봐줬다.
이 호텔 관계자는 “연간 배송권이 130만원이 넘지만 연말 연시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김치 구독권을) 선물하려는 수요가 느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한 때 유행이라고 생각했던 호텔업계 정기구독 서비스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김치는 물론 디퓨저, 케이크, 꽃, 짬뽕 등 품목도 다양하다.
워커힐호텔 측은 “집콕 트렌드 영향으로 김치 구독 수요가 많아졌다”며 “특히 최근 문의가 많아 6개월과 12개월 배송 외에 월 정기 배송 상품 개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서울에서 자체상표(PB) 상품을 정기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커피 마스터가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과한 원두만을 블렌딩해 아로마가 살아있는 시그니엘의 프리미엄 커피 원두를 매월 2백 구독자가 원하는 곳으로 정기 배송한다. 구독료는 연간 86만4000원이다. 일반 구매 대비 20% 저렴한 편이다고 롯데호텔 측은 설명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 브랜드를 론칭하며 시그니엘만의 고급스러움을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전달할 서비스를 생각하다가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호텔의 새 수익원 확보 차원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충성고객을 늘린다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일찌감치 월간 커피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웨스틴 조선 서울과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월간 커피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달 기준으로 15잔을 선택하면 6만9000원, 25잔이면 9만5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된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는 글래드 호텔의 웨딩 플라워를 전담하는 더 세인트와 함께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계절을 반영한 시즌성 꽃을 큐레이팅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쉐라톤 그랜드인천은 최근 중식당에서의 삼선짬뽕 10회 구독권 및 쉐라톤 케이크 10회 구독권을 선보이기로 했다. 구독 서비스에 익숙한 젊은층들을 타깃으로 아이템을 선정했는데 향후 더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에서 경험한 프리미엄 디퓨저나 음식, 꽃장식 등을 집에서도 경험하고 싶어하는 수요는 꾸준히 느는 추세”라며 “다만 호텔이 전문 이커머스 업체는 아니기 때문에 배송 등 관리 측면에서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고, 진입 장벽이 다소 높은 구독료 등은 앞으로 더 고민해야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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