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거 전 숨진 후보 ‘85%’ 압승 거뒀다… 빈자리 어떻게 될까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 달 전 이미 사망한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는 일이 벌어졌다.
9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 열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32번 지역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토니 델루카 후보가 85% 이상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돼 재임에 성공했다. 델루카의 경쟁 상대였던 녹색당 후보의 득표율은 14%에 그쳤다.
델루카는 1983년부터 해당 지역구에서 39년간 하원의원을 지내며 ‘최장수 의원’ 타이틀을 보유한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림프종에 걸려 투병하다 지난달 9일 8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사망 며칠 전까지도 원격으로 입법 회의에 참여하는 등 의정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전 후보가 사망했지만 투표용지에는 변함없이 델루카의 이름이 실렸다. 민주당에서 다른 후보를 내거나 투표용지를 다시 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델루카가 오랜 기간 지역구를 대표해온 만큼, 다수의 유권자가 익숙한 이름에 그대로 투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펜실베이니아 주의회 민주당 하원 선거 캠페인 위원회는 트위터에 델루카의 당선 소식을 알리며 “우리는 델루카 하원의원을 잃어 매우 슬프지만, 그가 떠난 뒤에도 유권자들이 그와 민주당의 가치에 신뢰를 보여줬고 그 결과 재선에 성공했다”밝혔다. 델루카의 당선으로 해당 지역구에서는 보궐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이처럼 미국에서 사망한 후보가 그대로 선거에 출마하는 기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0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이미 숨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적 있다. 그 주인공은 노스다코타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데이비드 안달로, 선거가 치러지기 한 달 전 코로나로 사망했다.
2018년 중간선거 때도 네바다주에서 선거 수주 전 숨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선출된 바 있다. 당시 지역 주법에 따라 해당 지역구에서 지명한 다른 공화당 소속 의원이 공석을 채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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