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주전 되찾은 흥국생명 김나희 "배구 다시 배우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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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6년 차'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나희(33·흥국생명)는 "이번 시즌 배구를 다시 배우는 느낌"이라고 했다.
오랫동안 '조커'로 뛰던 김나희는 5년 만에 주전 자리를 되찾았고, '제2의 배구 인생'을 열었다.
2007-2008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나희는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고, 16시즌째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흥국생명을 지휘하는 권순찬 감독은 김나희를 주전 미들 블로커로 점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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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 16년 차'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나희(33·흥국생명)는 "이번 시즌 배구를 다시 배우는 느낌"이라고 했다.
오랫동안 '조커'로 뛰던 김나희는 5년 만에 주전 자리를 되찾았고, '제2의 배구 인생'을 열었다.
10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방문 경기는 '달라진 김나희'를 확인할 기회였다.
김나희는 이날 블로킹 득점 3개를 포함해 7득점 했고,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25-16 25-15 25-14)으로 꺾었다.
특히 3세트 15-11에서 GS칼텍스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한 장면은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김나희는 "바로 전 모마의 공격이 내 손을 맞고 많이 튀었다. 그때 (김)연경 언니가 '한 타임 늦게 뛰어보라'고 조언했다"며 "연경 언니의 조언대로 조금 늦게 뛰었는데 제대로 걸렸다"고 떠올렸다.
블로킹 득점을 한 뒤, 김나희는 김연경에게 "족집게 과외였다"고 고마움도 표했다.
김나희와 함께 인터뷰실에 온 김연경은 "안 되면 내 책임이었을 텐데, 통했으니까 족집게 과외가 된 것"이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모마는 공을 높게 때리는 선수다. 모마에게 날아오는 공도 높아서, 블로킹을 한 타이밍 늦추는 게 효과적일 것 같아서 나희에게 한마디 했다"고 전했다.
2007-2008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나희는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고, 16시즌째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2017-2018시즌이 끝난 뒤, 팀 내 입지가 줄었다.
김나희가 7점 이상을 득점한 건, 2019년 12월 8일 GS칼텍스전(8점)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번 시즌부터 흥국생명을 지휘하는 권순찬 감독은 김나희를 주전 미들 블로커로 점찍었다.
김나희는 이번 시즌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는 "(5년 만에) 다시 주전으로 뛰게 되니 해야 할 게 많다. 서브 동작도 바꾸는 등 많은 변화를 줬다"며 "조언도, 잔소리도 많이 듣는다. 다시 배구를 배우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김나희는 블로킹뿐 아니라 '토스'에서도 재능을 뽐내고 있다.
랠리가 이어져 세터가 토스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나희는 꽤 정확한 토스를 한다.
김나희는 "로테이션상 (세터) 김다솔이 후위에 있을 때, 내가 전위에 선다. 다솔이가 토스를 할 수 없는 공이 전위에 오면 내가 토스를 하는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특유의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나희가 토스에 자신감이 생겨서, 자신이 꼭 토스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도 '마이 볼'을 외친다"고 폭로했다.
김연경의 짓궂은 장난에도 김나희는 밝게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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