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다가오는데…” 지지부진한 대책마련에 속타는 상인들

윤희정 2022. 11. 1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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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가올 겨울이 걱정인 사람들 또 있습니다.

지난달 큰 불이 났던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 상인들인데요.

임시 판매장에서 영업을 재개하긴 했지만 당장 추위를 막을 가설 건축물 설치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윤희정 기잡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간 시장.

화재 피해를 입은 건물 뒤로 텐트 70여 개가 들어섰습니다.

주차장이었던 곳에 임시로 판매장이 설치된 겁니다.

[정옥진/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 "경매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은 아침에 화재로 인해서 아직 냄새가 상당히 많이 나요. 전기, 통신하고도 응급으로 갖다 놓았지만 많이 불편하죠."]

일단 영업이 재개돼 한숨을 돌렸지만 코앞에 닥친 겨울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렇게 앞이 뚫려있는 몽골 텐트라 추위에 취약한데다 창고가 없어 야외에 상품을 쌓아두고 있어 얼 우려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건물을 지으려면 진행 중인 화재 감식이 끝난 뒤 철거까지 해야 해 몇 년은 걸리는 상황.

상인들은 우선 컨테이너 박스 등 가설 건축물 형태로라도 상가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식 입찰을 거치자면 일러도 내년 봄에나 착공할 수 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행정이라 하는 게 '바로 이거 하자' 그래도 바로 되는 게 아니고 행정 절차가 있기 때문에 절차를 밟아야 되고.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처리를 봐 가면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그 전에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상인들은 염려하고 있습니다.

[조현진/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피해 수습대책위원장 : "생산자분들께서 1년 동안 농사지은 그 물량을 우선적으로 손해를 보시게 되고, 식탁 물가에 굉장히 많은 영향이 갈 수가 있죠. 물량이 제대로 공급이 돼야지 적정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데..."]

한강 이남의 최대 거점 도매시장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지난달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60여 개 점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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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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