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자는 ‘응급 ICT 호출기’…낮은 설치율, 왜?
[KBS 광주] [앵커]
홀로 사는 노인과 중증 장애인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 ICT 호출기'라는 게 있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보급하고 있는데, 설치율이 매우 낮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지 배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1살 독거 노인 김영섬 할머니 집에는 '응급 ICT 호출기'라는 게 설치돼 있습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해 직접 누르거나, 일정 시간 아무런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119나 응급관리 요원에게 연락이 갑니다.
[김영섬/독거 노인/91살 : "안심이 되죠. 와서 도와주시고 (기계를) 봐주시니까 얼마나 감사하고 고맙고 그래요"]
설치 대상은 독거 노인이나 중증 장애인 가구.
2008년부터 보급했지만 광주시 독거 노인 세대 설치율은 4%, 중증 장애인 세대 설치율은 2%대에 불과합니다.
보건복지부가 업체를 선정해 기기를 보급하는데, 잦은 고장과 업체 변경 등으로 운영 효과는 떨어지고 민원만 쌓이자 자치단체에서 설치 자체를 꺼린 겁니다.
올해 6천여 기를 배정받은 광주시는 그 절반 정도만 설치했습니다.
[김기숙/광주시 고령사회정책과 주무관 : "잔 고장이 많은데 그게 A/S가 잘 되면 좋은데... 전반적인 점검을 8월에 하게 되면서 몇 달 동안 설치를 못 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또 풀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호출기 설치와 모니터링, 호출 시 출동 등 해야 할 일은 많지만 관리요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금 설치한 3천여 가구를 14명이 담당하는 것도 벅차다는 겁니다.
[마석열/남구노인복지관 응급관리요원 : "장비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장비를 관리해주는 업체가 A/S나 이런 게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저희가 해야될 부분에서 더 추가돼서 업무를 수행하고..."]
보건복지부는 인력 충원과 예산 확보를 위해 내년도 사업 지침을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배수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배수현 기자 (hyeon237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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