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헤르손 군대 철수”…젤렌스키 “영토 회복 약속하면 대화”

김귀수 2022. 11. 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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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 우크라이나의 '므리야'입니다.

'꿈' 이라는 뜻입니다.

옛 소련 우주선을 운반하기 위해 탄생했지만 지난 세월 우크라이나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지난 2월 러시아 공습에 이렇게 형체만 일부 남기고 부서졌는데 "우리 꿈은 결코 깨뜨리지 못할 것"이라는 말처럼 최근 재건 작업이 시작됐다는 소식입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귀수 특파원! 헤르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가장 먼저 점령했던 지역인데요.

물러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수복 작전 개시 3개월만인데요.

러시아군은 헤르손시에 보급이 불가능해졌다며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말 들어보시죠.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 : "군대 철수부터 시작하여 드니프로강을 건너 인원, 무기와 장비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하십시오."]

그러면서 헤르손시 동쪽 드니프로 강 건너편에 방어선을 새로 구축하겠다고 했는데요.

크림반도와 흑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데다, 침공 직후 가장 먼저 점령한 상징성이 있는 곳이어서 러시아가 헤르손 전역을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도 철군을 100% 믿는 눈치는 아닌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게 협상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다시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어요?

[기자]

러시아군의 헤르손시 철군이 평화협상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쪽에서도 대화와 관련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영토 회복, 유엔헌장 존중, 전쟁으로 인한 모든 피해에 대한 보상, 모든 전범에 대한 처벌,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을 보장해야 합니다."]

이런 조건이면 대화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로선 영토 문제 등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들입니다.

실제 대화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이지만 푸틴 대통령과 대화 불가라는 기존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만큼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평가입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지은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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