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째 100점 돌파' 캐롯 김승기 감독, 보기 드문 칭찬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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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은 대개 이긴 경기에서도 선수들을 질타한다.
실제로 김 감독이 지휘하는 캐롯은 10팀 중 유일하게 경기당 30개 이상 3점을 던지는 팀이 됐다.
김 감독은 "농구선수는 슛을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 슛을 안 쏘면 경기를 접어야 한다"며 "이정현이 슛을 안 던지고 자꾸 다른 플레이를 해서 혼을 냈다. 그게 내가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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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은 대개 이긴 경기에서도 선수들을 질타한다.
대승을 거두더라도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며, 팀 전력 자체가 약하다는 특유의 엄살 섞인 답변을 내놓곤 한다.
그러나 10일 홈인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서울 SK를 10점 차로 제압한 후 취재진 앞에서 보여준 흡족한 표정에서는 불만이나 아쉬움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112점을 폭발한 캐롯은 이날도 102점을 몰아치는 화력을 과시했다.
개막 전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던 캐롯은 어느덧 6승째를 올리며 원주 DB와 공동 2위로 정규리그 1라운드를 마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준다. 그래서 문제라고 할 게 없다"며 "선수들이 나를 좋은 감독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이전 팀인 안양 KGC인삼공사에서도, 여기서도 선수들 덕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를 잘 띄워준다. 선수들 덕분에 1라운드에 6승이나 거뒀다"고 칭찬했다.
캐롯에서는 1쿼터에만 17점을 몰아친 디드릭 로슨이 28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슈터 전성현과 이정현이 각각 20점과 18점을 보탰다.
28개를 던져 거의 절반에 달하는 13개가 림을 가른 3점은 초반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식을 줄을 몰랐다.
김 감독에게 슈팅에 대한 '그린라이트'를 받은 전성현 외 이정현, 한호빈 등 가드들도 3점 라인 한 발짝 뒤편에서 자신 있게 슛을 던지며 외곽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실제로 김 감독이 지휘하는 캐롯은 10팀 중 유일하게 경기당 30개 이상 3점을 던지는 팀이 됐다.
성공률은 37.6%로 DB(37.9%)에 근소하게 뒤진 2위다.
반면 경기 당 2점슛 시도는 38.1개로 9위로, 이 부분 10위인 인삼공사와 함께 10개 팀 중 가장 2점 비중이 작고, 3점 비중이 많은 팀이다.
김 감독은 "농구선수는 슛을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 슛을 안 쏘면 경기를 접어야 한다"며 "이정현이 슛을 안 던지고 자꾸 다른 플레이를 해서 혼을 냈다. 그게 내가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를 이끌었던 김 감독이 특유의 외곽 중심 농구를 캐롯에 성공적으로 이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날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도 캐롯의 3점 비중을 언급하며 "분석해보니 캐롯이 아니라 인삼공사와 붙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에게 '디펜딩 챔피언' SK는 지난 시즌 쓰라린 준우승의 아픔을 선사한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SK는 올 시즌 초반 2승 6패로 부진하며 9위까지 처졌다. 팀의 핵심인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안영준이 상무로 입대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SK에서 안영준이 제일 무서웠다. 힘든 일을 다 해줬던 안영준은 인삼공사의 문성곤 같은 존재였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안영준 덕에 SK의 다른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했던 것 같은데, 최준용이 돌아오더라도 안영준의 공백을 메워야 해 작년보다는 약해졌다고 봐야 한다"며 "물론 그래도 선수 구성이 좋지만 전력 손실이 있는 건 맞다"고 평가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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