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노동자 숨진 공장서 설비 반출…“작업중지 명령 무력화”

김애린 2022. 11. 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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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 평동산단의 한 공장에서 20대 청년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습니다.

노동청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는데, 해당 업체는 설비를 협력업체로 내보냈습니다.

다른 공장에서 생산을 계속하려 한다는 의심을 샀는데, 해당 업체는 수리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작업 중인 노동자가 철판에 깔려 숨진 광주의 가전제품 부품 공장.

노동청은 이튿날 아침, 해당 공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같은 날, 대형 화물차들이 큰 기계를 싣고 공장에서 나옵니다.

철판을 가전제품에 들어갈 크기에 맞춰 부품으로 찍어내는 '금형'입니다.

금형이 옮겨진 곳은 사고 사업장의 협력업체입니다.

[협력업체 A 관계자/음성변조 : "2개 오고, 3개, 5개 왔네. (다섯 개가 왜 온 거예요?) 거기서 생산을 못 하잖아요. 우리가 임시로 여기서 생산을 해주는 거죠."]

협력업체 관계자는 금형이 업체 3곳에 분산 배치됐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협력업체도 금형을 받았습니다.

[협력업체 B 관계자/음성변조 : "(몇 대나 받으신 거에요?) 1대씩인 거 같긴 해요. 1대씩 총 3개 아이템이 왔는데..."]

사고 사업장 직원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설비 반출과 관련한 업무 보고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청은 일부 위법 사항이 발견됐다며, 금형 반출이 작업중지 명령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동계는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류인근/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정책부장 : "오로지 납기만을 맞추기 위해서 다른 방식으로 우회해서 생산을 계속 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충분한 애도의 의미가 아니라고 봅니다."]

해당 업체는 금형을 수리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고 업체 임원/음성변조 : "금형도 쓰다 보면 고장이 나고 또 여러 가지 상황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계속적으로 저희 협력업체하고 몇 번씩 다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일들입니다."]

업체는 또 반출한 설비는 작업중지명령이 내려진 설비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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