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층 왜 결집?…2024 미 대선에도 영향
[앵커]
그럼 미국 워싱턴을 연결해 더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정민 특파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이유 현지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야당인 공화당이 선거 결과를 크게 기대했던 건 고물가, 고유가 등 경제 상황 악화로 화난 민심에 기댄 측면이 큽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낙태권 이슈가 민주당 표 결집에 의외로 큰 영향을 준 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보수화된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폐지해 큰 논란이 됐는데 이걸 본 민주당 지지자들, 특히 진보층이나 여성들이 미국이 너무 우경화되고 있다, 위기감 느껴서 투표장에 나왔다는 겁니다.
다른 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막판에 대대적인 선거 운동 벌이면서 이번 선거를 발판으로 재선까지 가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비쳤는데 트럼프만은 막아야겠다 생각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원한 후보들도 대부분 고배를 마시거나 고전했습니다.
공화당에선 트럼프 책임론까지 제기되면서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다른 후보군들도 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은 레임덕 가능성까지 제기됐는데 걱정을 좀 덜게 됐네요?
[기자]
중간 선거는 집권당의 무덤으로 일컬어지는데 이번 결과는 현직 대통령으로선 상당히 선전한 결과라는 평갑니다.
지금 예측으로는 하원에서 민주당이 잃는 의석수가 열 석 안팎 정도로 전망되는데, 중간선거에서 이 정도 성과 낸 현직 대통령이 흔치 않습니다.
향후 국정 운영 동력도 크게 영향 받지 않고 재선을 노릴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공화당이 쥔 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제동 걸고 가족까지 조사하겠다는 의지 보이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은 선거와 무관하게 계속 낮아서 앞으로 전망, 밝지만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원 선거 결과도 더 지켜봐야 합니다.
특히 가장 첨예한 조지아주, 주 법 상 과반 이상 득표해야 당선이 확정되는데 이번에 어느 쪽도 과반을 못 얻어서 다음 달 초 결선 투표를 다시 합니다.
여기서 민주당 후보가 져서 상원이 공화당에 넘어가게 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타격도 더 커지게 됩니다.
[앵커]
미국 하원에는 한국계 의원이 4명 있는데 모두 성과를 거둔 분위기라고요?
[기자]
민주당 앤디 김 하원의원이 한국계로는 26년 만에 3선 의원이 됐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목소리 높여 왔던 공화당 영 김 의원, 같은 당 미셸 박 스틸 의원과 민주당 매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모두 하원 재입성 확정했거나 유력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박제은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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