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약체라고 했지?’ 삼성 파죽지세…‘선두’ 인삼공사 꺾고 3연승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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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승45패 승률 0.167. 지난 시즌 남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 성적표는 이랬다.
삼성은 2016∼2017시즌 이후 봄 농구를 경험해 보지 못할 정도로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2022∼2023시즌 전에도 이런 삼성에 주목하는 팀은 없었다.
2022∼2023시즌 10개 팀 전력이 상향평준화를 이룬 상황에서 삼성은 1라운드를 5승4패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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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 10개 팀 전력이 상향평준화를 이룬 상황에서 삼성은 1라운드를 5승4패로 마쳤다. 삼성이 패보다 승이 더 많은 상태로 1라운드를 마친 건 2016년(7승2패) 이후 처음이다.
2라운드에서도 삼성 상승세는 이어졌다.
삼성은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BL 2라운드 첫 경기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67-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3연승을 달리게 됐고 올 시즌 6승4패를 기록하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승부는 끝까지 알기 어려웠다. 3쿼터 삼성이 인삼공사에 53-52, 불과 1점차로 앞섰다. 하지만 삼성은 침착하게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 이정현 연속득점이 터지면서 흐름을 잡았고, 이원석은 덩크슛까지 선보이며 인삼공사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약체로 분류됐다. 하지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은희석(45) 감독과 이정현이 팀을 바꿔놨다. 연세대를 이끌던 은 감독은 조직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팀을 지도했고, 이정현은 해결사 역할을 하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신기성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투지 있고 끈끈한 팀으로 만들기 위한 은 감독 노력이 컵대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위기 땐 이정현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정현은 17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기대 이상 성적이지만 은 감독은 그 이상을 꿈꾸는 눈치다. 은 감독은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고마울 뿐”이라며 “이정현을 영입하면서 김시래에게 집중됐던 해결사 역할이 분산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학에선 결혼한 선수가 없었지만 프로에선 가정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이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팀을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배워가는 과정이지만 이왕 배울 거 이겨가면서 배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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