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高물가 총파업’… 항공·대중교통·병원 마비
유럽 곳곳에서 9일(현지 시각) 급격한 물가 상승에 대한 대책 마련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비까지 크게 오를 경우 이런 불만과 집단행동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주요 도시에서 양대 노조 소속 근로자 수천명이 고물가에 항의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일일 파업에 돌입하고 거리 행진을 벌였다. 북부 테살로니키에서는 행진 중 시위대 일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졌고, 경찰이 최루탄과 섬광탄으로 대응하는 등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 10명을 체포했다. 이날 파업으로 항공과 선박 운항이 줄줄이 취소되고 아테네에서는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지하철은 3개 노선 가운데 1개만 운영됐다. 정부 기관과 국공립 학교도 문을 닫았고, 병원 서비스에도 차질이 생겼다. 같은 날 벨기에에서도 3대 노조가 올 들어 네 번째 대규모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브뤼셀 국제공항의 항공편 60%가량이 취소되고 대중교통도 최소한으로 운영됐다.
유럽 내 다른 주요 국가들에서도 파업과 시위가 예고된 상황이다. 프랑스에서는 10일 교통 부문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대대적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도 파리의 지하철 운행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에서는 화물 운송 업체들이 오는 14일 파업을 예고했다. 영국에서는 앞서 철도, 우체국, 통신사, 항만, 환경미화원 등 공공 부문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계속된 가운데, 9일 간호사들이 최소 인력을 제외한 역대 최대 규모 파업을 예고했다. BBC는 “간호사 노조는 연말쯤 파업을 단행할 계획”이라며 “간호사 노조 106년 역사상 최대 규모 파업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쇼크와 물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0.7% 상승해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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