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제가 죄를 지은 것처럼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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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학교 친구들은 내게 복잡한 가정사가 있다는 사실을 절대 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때면 이 세상의 비밀을 혼자 간직한 것만 같은 우울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고는 했다."
부모를 교도소에 보내고 홀로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인 '어둠 속에서 살아남다'(저자 사단법인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출판 학지사)에 나오는 글입니다.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렇게 외로워져야 하나 싶다가도 아빠가 범죄자라고 생각하면 마치 제가 죄를 지은 것처럼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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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학교 친구들은 내게 복잡한 가정사가 있다는 사실을 절대 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때면 이 세상의 비밀을 혼자 간직한 것만 같은 우울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고는 했다.”
부모를 교도소에 보내고 홀로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인 ‘어둠 속에서 살아남다’(저자 사단법인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출판 학지사)에 나오는 글입니다.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렇게 외로워져야 하나 싶다가도 아빠가 범죄자라고 생각하면 마치 제가 죄를 지은 것처럼 느껴져요.”
아빠가 구속된 한 여중생의 넋두리입니다.
부모가 재소자라고 그 자녀까지 죄를 지었다고 봐서는 안 됩니다. 당연한 이 명제가 실제 사회에서는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살인자·강도인데 내 자녀의 친구가 돼서는 안된다’는 이런 인식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만연해 있습니다. 그래서 수용자 자녀들은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일탈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사)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아동의 0.6%인 5만여 명이 재소자의 자녀라고 합니다. 사실 자녀가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아버지 어머니 잘못 만난 죄라면 죄지요. 우리 사회는 이 같은 낙인이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면 35.6%가 ‘의욕 없고 기 죽어 있다’고 답했습니다. 27.1%는 ‘불면증 우울증 증세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들을 보듬고 고민을 함께할 지원센터가 부산 동구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2015년 설립된 (사)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이 비수도권 위기 수용자 자녀를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전국 4개 권역에 통합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발족한 경상권 통합지원센터가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발족식과 함께 ‘교도소 수용자 자녀 지원 및 지역사회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수용자 자녀가 당당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세움 관계자의 말에서 희망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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