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없이는 못 자겠어요”…불면증 치료제, 계속 먹어도 될까?

조수완 2022. 11. 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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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 수는 2019년 63만 명, 2020년 65만 명, 2021년 68만 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잠이 안 온다는 이유로 수면제를 자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수면제는 대부분 의존성과 중독을 일으키는 향정신성의약품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불면증 치료제의 올바른 복용법과 각 치료제별 주의사항이다.

불면증 치료제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불면증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면증을 ‘잠에 들기 어려운 경우’라고 정의하지만, 불면증은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잠들기 어려운 경우뿐만 아니라 자다가 깨서 잠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일찍 잠에서 깬 후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 충분한 수면 후에도 여전히 졸리거나 피곤한 경우 모두 불면증일 수 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신홍범 원장(코슬립수면의원)은 “불면증은 병이라기보다는 기침처럼 다양한 의학적 질환의 한 증상”이라며 “불면증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면증 치료법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비약물적 치료방법을 시도한다. 약물치료는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불면증에 사용하는 약물들은 의존성, 내성, 금단 증상 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물치료에 곧바로 의존하기보다 먼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홍범 원장은 “불면증은 불안, 예민한 성격, 잘못된 수면습관 등이 원인일 수 있다”며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면위생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수면을 위한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수면 위생법’이다.
1. 낮잠을 자지 않는다
2.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난다
3. 낮 시간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되, 취침 시간 3~4시간 전부터는 휴식을 취한다
4. 늦은 오후 시간에는 알코올이나 카페인, 니코틴 섭취를 피한다
5. 잠들기 전 공복을 피하기 위해 가벼운 스낵이나 우유를 마신다
6.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을 경우 자리에서 일어난다
7. 잠들기를 유도하는 행동을 습관화 한다

이러한 규칙을 철저히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약물적 치료방법을 시도하게 된다. 약물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과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가 가능한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수면제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일반의약품, 항히스타민제
본래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비염, 가려움증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초기에 개발된 1세대 항히스타민제 중 부작용으로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들을 거꾸로 이용하며 수면을 도와주는 약물로 재창출한 것이다.

디펜히드라민, 독시라민 등의 항히스타민제는 하루 1회 잠들기 30분 전에 복용하며, 가장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야 한다. 장기간 복용해서는 안 되며, 2~3회 복용 후에도 증상에 변화가 없거나 2주 이상 불면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약물 복용을 멈추고 의사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물론 항히스타민제는 일반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약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항히스타민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지속적인 졸음, 낮은 신체 운동성, 몽롱한 시야, 목마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복용량을 초과하면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항우울약이나 항파킨슨약과 병용 시 요로폐색, 변비 등의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고려하고 있다면 복용방법 및 용량 등을 의사 및 약사와 상담한 후 복용하도록 한다.

전문의약품, 트리아졸람과 졸피뎀
전문의약품인 트리아졸람과 졸피뎀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수면효과를 나타내는 불면증 치료제다. 트리아졸람과 졸피뎀 모두 사용 시 특히 주의해야 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써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격하게 취급 관리되고 있다. 따라서 약물 복용 시 정해진 처방대로 복용하고 최소한의 기간 동안 사용하도록 한다.

트리아졸람은 신체적 및 심리적 의존성, 내성, 금단 증상 등의 부작용이 있다. 보통 7~10일 정도 단기간 복용해야 하며, 치료기간은 최대 2~3주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약물 중독 및 알코올 중독 등의 병력이 있는 환자는 의존성 경향이 증가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추신경계 억제효과 때문에 낮 시간 동안 졸음 또는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어 약 복용 후 정신적 민첩성을 요구하는 위험한 작업은 하지 않아야 한다.

졸피뎀은 심리적 의존성이 있으며 내성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수면운전과 기타 복합 행동이다. 약물을 복용한 후 수면운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깨어 있지만 몽유병 상태와 비슷하게 음식을 먹는다든지 전화하기와 같은 복합 행동도 보고된 바 있다. 이런 증상은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거나 권장 용량을 초과했을 때 더욱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졸피뎀의 경우 금단 증상이나 낮 시간 동안 무기력증, 졸음 등의 부작용이 비교적 적다. 그럼에도 졸피뎀 역시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약물이므로 운전이나 기계 조작과 같이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취침 직전에 복용하고, 권장 용량 이상 복용해서는 안 되며, 7~14일 동안의 약물 치료에도 불면증이 경감되지 않는다면 의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멜라토닌 수용체 작용약물도 있다. 국내에 허가받은 멜라토닌 수용체 작용약물은 서서히 방출되어 체내에서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제이므로, 복용시 씹거나 부수지 않고 통째로 복용해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홍범 원장 (코슬립수면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참고 =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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