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재난문자 발송' 지시…용산구 78분간 묵살

신익규 기자 2022. 11. 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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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서울 용산구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라는 정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78분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재난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재난문자 송출 주체인 용산구에 수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나 연결에 실패했고 오후 11시 27분에서야 용산구 재난문자 담당자와 전화 연결에 성공해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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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용산구청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서울 용산구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라는 정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78분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재난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53분 행정안전부로부터 NDMS(국가재난관리시스템)을 통해 '재난문자방송 송출(필요시)'라는 상황 전파 메시지를 수신했다.

참사가 발생한 시각 오후 10시 15분 기준 38분 뒤 재난문자 송출 지시를 받은 거다.

서울시는 재난문자 송출 주체인 용산구에 수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나 연결에 실패했고 오후 11시 27분에서야 용산구 재난문자 담당자와 전화 연결에 성공해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자 서울시는 오후 11시56분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행안부의 '지방자치단체 긴급재난문자 운영 지침'에 따르면 자치구 관내에서 발생한 재난은 해당 자치구에서 안내문자를 보내게 돼 있다. 서울시 등 광역 시·도는 2개 이상 자치구에서 발생한 재난에 대해 문자를 발송한다.

용산구는 다음 날 오전 0시 11분이 돼서야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행안부 지시를 받은지 78분, 참사 발생한 지 1시간 56분만에 재난문자를 보낸 것이다.

특히 행안부는 오후 11시38분 용산구에 유선으로 재난문자 발송을 재차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서울 용산구청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서울시와 용산구에 재난문자 발송을 지시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시 발송을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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