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숨진 4개월 아기, 아사 추정"…친모 긴급체포

<앵커>

태어난 지 넉 달 된 아기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아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은 그 아기가 학대당한 정황을 확인하고, 아기 엄마를 구속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4개월 된 아들을 홀로 키우던 20대 여성 A 씨.

A 씨는 지난 7일,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자 근처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119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의식이 없는 아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이곳 병원으로 왔습니다.

결국 아이는 응급실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의료진은 숨진 아이에게서 학대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또래에 비해 몸무게가 현저히 적게 나가고 발육상태와 영양상태가 심각하게 나빴던 겁니다.

심지어 사망의 원인도 아사, 굶어 죽은 걸로 추정된 상황.

결국 경찰이 출동했고, A 씨는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됐습니다.

A 씨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주머니로부터 숨을 쉬지 않는단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데려왔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진술은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A 씨가 아이를 방임해 숨지게 한 걸로 판단해 어제(9일) A 씨를 구속했습니다.

숨진 아이에 대한 부검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A 씨의 추가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정택)

박찬범 기자cbcb@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