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직전 순찰인데 징후 몰라…소방 대응 적절했나
[뉴스리뷰]
[앵커]
핼러윈 기간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작성된 용산소방서 내부 문건에는, 참사 신고가 접수되기 15분 전까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순찰과 근무가 명시돼 있었습니다.
문서대로 소방 순찰이 이뤄졌다면 현장을 지켰으면서도 대형 참사의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한다'는 목적으로 작성된 용산소방서의 핼러윈 대비 문건.
사건 당일 현장 근무 책임관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었습니다.
안전 근무와 순찰은 저녁 6시에서 밤 10시까지 사고 장소 인근에서 진행하고, 밤 11시까지는 안전사고 발생 때 대응할 수 있도록 소방력을 배치하기로 돼 있습니다.
대응 내용대로라면 참사 15분 전까지 현장 상황을 살폈는데도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뜻이 됩니다.
특히 이 시점은 서울소방본부로 "대형 사고가 나기 일보 직전"이란 내용의 112의 공조 요청이 두 차례나 들어왔었던 만큼, 현장 순찰이 어떻게 이뤄지고 보고됐는지 의문이 남는 대목입니다.
사고 발생 이후 '대응 단계 발령' 등 대처가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119 무전 기록에 따르면, 신고 이후 1시간 가량 지난 11시 13분에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데, 이미 발령 27분쯤 전에 CPR 응급환자가 20명이 넘고, 이어 대응 2단계가 필요하다는 긴박한 현장 보고가 올라온 상황이었습니다.
그 사이 현장 지휘를 맡았던 지휘팀장은 "빠른 속도로 안전한 장소로 유도하고 있다"며 "잠시 뒤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일 / 소방청119대응국장(9일)> "대응 단계는 현장에 도착해서 현장지휘관이 상황을 보고 인지되는 사고의 규모라든가 동원되는 동원소방력의 대응 능력 이런 것들을 판단해서 단계적으로 현장지휘관이 발령하는 상황입니다."
인접한 여러 소방서의 자원을 동원할 수 있도록 대응 단계를 높일 때에는 인명 피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고려하는 만큼 적절한 지휘였는지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이태원참사 #핼러윈 #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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