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3N’ 맏이 넥슨, 신발끈 조이는 엔씨·넷마블
넥슨이 올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게임계 맏형’ 지위를 굳혔다.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사라졌지만 신작 흥행과 기존작의 꾸준한 인기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넥슨과 함께 ‘3N’으로 불리며 국내 3대 게임사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1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엔씨소프트는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고, 지난 분기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은 신작으로 올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9426억원(975억엔)을 기록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3049억원(31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 증가한 4188억원(433억엔)으로 집계됐다.
넥슨의 호실적은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여느 중견 게임사들과는 대비된다. 지난달 26일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위메이드는 매출이 1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으나 28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 분기까지 성장세를 유지하던 카카오게임즈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4% 감소한 3069억원을 기록했고, NHN은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3% 감소한 83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밑돌았다.
넥슨이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던 비결은 ‘꾸준한 흥행작’에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지난 8월 출시한 ‘HIT2’ 등 모바일 신작 성과, ‘FIFA 온라인 4’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기존 인기작의 호실적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HIT2는 출시 직후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을 유지하며 모바일 매출을 주도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국내 모바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3% 급상승했다.
넥슨은 모바일과 PC온라인 양대 플랫폼을 아우르는 고른 성장세를 이어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겨냥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인기 지식재산(IP) 게임 ‘리니지’ 시리즈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엔씨소프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8.2%씩 소폭 증가한 각각 5727억원, 10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넘어설 새로운 IP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는 20년 넘게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간판 IP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국내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탄탄한 팬덤을 확보했지만,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신작을 개발 중이다. 첫 주자는 내년 상반기 글로벌 동시 출시 예정인 ‘THRONE AND LIBERTY(TL)’로, 지난 3월 유튜브에 공개된 트레일러가 9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또 글로벌 신작 ‘프로젝트H’, 콘솔 게임 ‘프로젝트M’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신작을 대거 내놓으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 7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 4분기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을 출시한다.
또 넷마블은 오는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신작 라인업 4종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2억을 기록한 웹툰 IP를 활용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드라마 IP를 기반으로 한 ‘아스달 연대기’를 비롯해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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