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6·25 참전용사 3人 한국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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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수호를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든다.
10일 유엔기념공원관리처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묵념 및 추모행사인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과 함께 참전용사 3명의 안장식이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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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에서 안장식 거행
英 그런디 복무중 전우 유해 수습
네덜란드 호겐봄·엥베링크 장병
거제도 포로수용소 치안 등 담당
자유 수호를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든다.
복무기간 연장과 동시에 한국으로 파병돼 1951년 2월부터 12월까지 시신수습팀의 일원으로 전우들의 유해를 수습했다. 1988년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을 통해 방한한 그는 이후 약 35년 동안 사비를 들여 해마다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을 찾았다. 그는 생전에 “유엔기념공원에 전우들과 함께 잠드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버릇처럼 말해왔다.
그를 세상 밖으로 이끈 사람은 수양손녀이자 유엔기념공원 직원인 박은정씨다. 그런디는 부산에 올 때마다 박씨 집에 머물렀다. 부산시는 그를 명예시민으로 선정했으나, 그는 명예시민증을 받기 전인 8월 숨졌다.
1927년 출생한 호겐봄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2년 5월 25세의 젊은 나이로 참전해 이듬해인 1953년 5월까지 약 1년간 복무했다. 그는 지난해 9월 95세로 작고하기 전까지 6·25전쟁 당시 겪었던 경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그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치안 유지 임무와 함께 ‘철의 삼각지’에서 대전차무기를 사용하는 임무를 맡았다. 휴전 이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다른 전우들과 함께 안장되길 원했다.
21세의 젊은 나이에 참전한 엥베링크는 1952년 2월부터 5월까지 복무한 뒤, 정전협정 체결 이후인 1953년 12월부터 1954년 12월까지 2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복무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치안 유지 업무 담당과 박격포 발사 지휘관으로 근무한 뒤, ‘철의 삼각지’ 전투에 투입되기도 했던 그는 2020년 8월 90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그는 평소 가족들과의 대화나 현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25전쟁에 참전한 것을 자랑스럽게 밝혔다고 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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