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꽉 찬 장충…‘김연경 효과’ 본 흥국생명, 천적 GS칼텍스에 제대로 갚았다!

김현세 기자 2022. 11. 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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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가 한 거죠."

흥국생명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16 25-15 25-14)으로 완파했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2021년 2월 5일 0-3 패)부터 GS칼텍스전 8연패에 빠져있었지만,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제대로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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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GS칼텍스 블로커 앞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장충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연경이가 한 거죠.”

흥국생명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16 25-15 25-14)으로 완파했다. 2연승을 달린 흥국생명(4승1패)은 승점 3을 추가해 1위 현대건설(5승무패·승점 15)을 3점차로 압박했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2021년 2월 5일 0-3 패)부터 GS칼텍스전 8연패에 빠져있었지만,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제대로 설욕했다.

‘김연경 효과’가 또 다시 한몫했다. 이날 장충체육관 3200석이 꽉 찼다. 시즌 첫 평일 만원관중이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9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서도 원정경기 매진에 기여했다. 당시 3304명 만원관중이 입장했다. 예매 개시 28분만이었다. 1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선 3779석 중 3652석이 찼다.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평균 관중수는 1338명에 불과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원정경기 매진 사례는) 내가 한 것이 아니라 (김)연경이가 한 것”이라며 웃더니 “우리 경기를 보러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한동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배구장에 많이 못 오셨지만, 이제 많이 와주시니 선수들도 흥이 나 뛴다”고 밝혔다.

김연경(16득점·공격성공률 41.94%)과 옐레나(20득점·공격성공률 50.00%)가 펄펄 날았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GS칼텍스를 압도했다. 초반에는 접전이었지만, 7-8에서 옐레나가 3연속 공격 성공으로 역전시켰고, 그 뒤 김연경과 힘을 합쳐 격차를 벌렸다. 옐레나와 김연경은 1세트에만 17점을 합작했다. 흥국생명은 여세를 몰아 2세트도 따냈다. 옐레나가 후위공격으로만 5점을 퍼부었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양 팀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장충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미들블로커(센터) 김나희는 높이를 활용해 3세트 초반 5-0으로 앞서는 데 기여했다. GS칼텍스가 금세 따라잡았지만, 흥국생명은 김미연-이주아의 속공, 이동공격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활용해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24-14에서 김다은의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질 한국도로공사와 시즌 첫 주말 홈경기에서 또 한번 만원관중을 등에 업고 뛸 가능성이 크다. 구단은 9일 “5000석 이상 예매된 상황”이라며 “현장 판매를 고려하면 매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 집계에 따르면, 5000명 넘는 관중이 입장하는 것은 2018~2019시즌 이후 처음이다. 권 감독은 “많이 와주시라”며 “우리가 잘하면 분명 많이 와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일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선수들 역시 기대가 크다. 김나희는 “연경 언니 팬이 정말 많이 와주신다. 원정경기에서도 홈경기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사실 오늘(10일) 부모님이 나를 보러 오시기로 해 예매를 해봤다. 너무 어렵더라(웃음). 그래도 1분 만에 성공했다”며 “한편으로는 우리를 보러 와주시는 팬들은 어떻게 예매하고 오시는지 참 신기했다.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느꼈다. 홈경기도 매진될 듯하던데,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웃었다.

장충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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