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CPI, 금리 인상폭 낮출 만큼 연준 만족시킬까[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 11. 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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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미국 증시는 10일(현지시간)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직면한다.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CPI는 올들어 증시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단일 변수였다. 연준(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도 결국 CPI에 달렸다.

재롬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를 요약하면 인플레이션이 하락해야 긴축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CPI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이 확인돼야 증시의 궁극적인 턴어라운드를 확신할 수 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월 CPI는 전달 대비 0.6%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9월의 전달비 인플레이션 0.4%보다 높은 것이다.

하지만 전년비 CPI 상승률은 7.9%로 지난 9월의 8.2%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10월에 전달비 0.5%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9월의 0.6%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지난 10월 근원 CPI는 전년비 상승률도 6.5%로 지난 9월의 6.6%보다 소폭 떨어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월13~14일에 열린다. 공교롭게도 11월 CPI는 금리 결정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12월13일에 공개된다.

따라서 12월 FOMC에서는 금리 결정시 10월과 11월 CPI가 모두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빠르면 12월 FOMC부터 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에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는데 10월 CPI는 12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가능한지 가늠하게 해주는 단초라고 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인플레이션이 "불타는 빨간색에서 끓어 오르는 수준으로 내려왔겠지만 연준을 만족시킬 만큼 식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CPI가 연준이 12월에는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춰도 괜찮다고 느낄 만한 수준이 돼야 하는데 그 정도로 낮아졌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의미다.

스웡크는 근원 CPI의 40%를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률이 내낸 초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제프리즈의 이코노미스트인 톰 시몬스는 투자자들이 10월 CPI가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하고 있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게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컨센서스는 실제 CPI가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실제 CPI는 컨센서스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몬스는 10월 근원 CPI가 시장 컨센서스인 전월비 0.5%보다 낮은 0.4%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산품 가격은 0.2% 하락하고 의료비와 임대료, 항공료 등 서비스 가격은 0.6% 올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스포케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올들어 이코노미스트들이 계속 CPI 상승률을 실제보다 낮게 예상해왔고 이 때문에 CPI가 발표되는 날은 거의 언제나 증시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 10월13일에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됐음에도 급락하던 증시가 특별한 이유 없이 급반등하더니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CPI가 발표된 날 S&P500지수는 평균 0.44% 하락했다. 또 CPI와 근원 CPI 모두 컨센서스를 웃돌았을 경우 CPI 발표 후 8일간 S&P500지수는 평균 1.23% 내려갔다.

한편, 펀드매니저 출신의 CNBC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10월 CPI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발표되면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9일에 주식을 미리 매도해 증시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CPI가 예상보다 높으면 투자자들은 즉각적으로 주식을 팔겠지만 특히 반도체주를 포함한 기술주를 매도할 것이라며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 등은 당분간 피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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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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