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와 생계 사이…힘겹게 다시 문 여는 이태원 상인들
참사 13일째인 오늘(10일)도 이태원에는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상인들은 무거운 마음에도 하나 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태원 일대를 유요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바닥에 꽃을 내려놓고, 희생자를 위해 두 손을 모은 채 묵념합니다.
추모 벽은 '한없이 미안하다',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는 메시지로 가득 찼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13일이 흘렀지만, 이태원역 추모공간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정호/대구 신평동 : 서울에 면접 보러 온 김에 추모하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아무래도 다 저같이 20대 또래 친구들이고…]
[자원봉사자 : 충격에서 벗어나서 차분하게 참배하거나 추모하는 그런 분들이 주로 오고 있습니다. 애도하는 마음이 점점 짙어져 가는 걸 느껴요, 초반보다는.]
애도 기간동안 문을 닫았던 700여 상점들이 이번 주 들어 하나 둘씩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생계 때문이지만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집니다.
[커피숍 점주 :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도 있었죠. 기분 좋게 장사할 수가 없죠 온 국민이 다 똑같은 마음 아닌가요.]
추모의 마음은 기본.
다만 피할 수 없는 생계 문제 앞에서 이태원이 참사 현장으로만 영원히 기억될까, 걱정도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식당 점주 : 외국 사람들 많은 지역인데 꺼려 해서 안 오실까봐. 애도 기간이 쉽게 끝나기 힘들죠.]
[주점 업주 : 추모하니까,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사건이고…어느 누가 이태원에 오고 싶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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