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경쟁자 사냥에 혈안" 이재명·정진상, 檢수사에 전면전(종합)

이재명 "조작 조사하려고 특검 거부"…정진상 "이재명 결백 드러날 것"
민주 "컴퓨터 증거인멸? 검찰이 삭제파일 다 복원해 가져가" 조목 반박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위치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1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박상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은 10일 검찰의 전방위적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정권의 정적 사냥은 실패할 것이고 끝내 이재명의 결백함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침묵으로 일관해 온 이재명 대표도 이날 검찰 수사를 작심 비판하며 사실상 '검찰과 전면전'에 나섰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단언컨대 그 어떤 부정한 돈도 받은 일이 없고 부정한 결탁을 도모한 사실도 없다. 482억원 약정설도, 저수지 운운 발언도 그들의 허구주장일 뿐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당사는 제가 한 번도 근무한 적이 없는데 왜 압수수색을 시도하는지 의문"이라며 "수사상 이익이 없는 행위를 강행하는 까닭은 정치적 이익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다. 검찰은 그래서 정치수사를 한다는 오명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정권은 정적 제거에만 올인(다걸기)했다는 평가로 끝날까 우려된다"며 "민생은 어디 가고 틈만 나면 경쟁자 사냥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은 삼인성호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러나 불합리한 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날 정 실장의 부패방지법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와 관련 정 실장의 자택, 민주당사, 국회 본관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기소와 정 실장과 관련된 국회·중앙당사 사무실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이날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은 것 같다. 검찰이 훌륭한 소설가가 되기는 쉽지 않겠다"며 "이런 허무맹랑한 조작 조사를 하려고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조작은 결국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며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도 잠시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정 실장의 컴퓨터 운영체제가 재설치된 정황 등으로 검찰이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검찰이 사용하던 첨단 포렌식의 결과로 해당 PC의 최초 제조시점으로 보이는 2015년 이후 삭제파일까지 전부 복원했다"고 반박했다.

증거인멸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의미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정 실장은 2022년 9월 8일 본직 임명 결정이 있었고, 이후 국회 출입증 발급 문제로 9월 중순부터 국회 본관 출입이 허용됐다"며 "새롭게 자리를 배치받아 최종 PC 지급이 이뤄졌고, 2022년 10월 중순쯤 PC 윈도우 세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임명 시점과 PC윈도우 세팅 시점의 차이를 이유로 ‘압수수색 이전 십수일 기록을 은폐하기 위해서 윈도프로그램 세팅을 하였고,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안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삭제파일까지 전부 복원했고 그렇기 때문에 압수할 물건이 없음을 자인하고 빈손 수색으로 복귀한 것 아니냐"며 "민주당은 검찰의 정치적 사건 비틀기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