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산업단지 적막…중소기업은 '비명'

정혜진 기자 2022. 11.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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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덩치 큰 회사들도 버티기 쉽지 않은 요즘 중소기업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와 은행 이자는 계속 오르고 있고, 사람 구하기는 갈수록 어렵다 보니까 아예 문을 닫는 회사도 늘고 있습니다.

10년째 기계 제작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는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중소기업 대표 : 실질적으로 대출받을 수도 없지. 고금리 때문에. 금리가 그렇게 높은데 뭐 어떻게 대출을 해요. 이자를 뭐로 감당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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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덩치 큰 회사들도 버티기 쉽지 않은 요즘 중소기업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와 은행 이자는 계속 오르고 있고, 사람 구하기는 갈수록 어렵다 보니까 아예 문을 닫는 회사도 늘고 있습니다.

현장을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채만 한 철판 표면에 용접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10년째 기계 제작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는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전현주/금속제조 중소기업 대표 : 1억 제작이면요, 그러면 5천만 원은 그냥 인건비예요. 이제 공장세랑 전기도 올랐잖아요. (예전엔 영업이익) 약 30%는 봤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10% 남으면 진짜 잘 남는 것 같아요.]

중소기업들이 쓰는 중고 기계 유통상가엔 대낮인데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중고기계업체 관계자 : (기계를) 사러오는 사람이 없어요. 공장에 일이 없으니까 기계 안 필요한 거지. 공장 하다가 접는 사람이 많아요.]

폐업해서 급전이 필요해서 내놓은 중고기계 매물들은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전국 산업단지엔 5년 사이 문 닫는 곳이 4배 넘게 늘었습니다.

[임채윤/중고기계업체 대표 : 지금 이게 고철 가격이에요 딱. 고철 가격으로 들어온 거예요. 이게 고철 값이 지금 260원대에 있던 것들이 지금 520원 지금 가는 상황이거든요. 이거 밖에 나대지에 나가 있는 것들이 이제 고철로 나갈 수 있는 것들이지.]

고물가와 고환율로 껑충 뛴 원재료값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친 상황이라 중소기업들은 자금 확보가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금리는 높고 자금은 제때 돌지 않는 '돈맥경화'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대표 : 실질적으로 대출받을 수도 없지. 고금리 때문에. 금리가 그렇게 높은데 뭐 어떻게 대출을 해요. 이자를 뭐로 감당하려고….]

번 돈으로 원금은 커녕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은 최근 3년 새 23.7% 늘었습니다.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이상호/한국경제연구원 조사팀장 : 대기업보다는 이제 중소기업이 금융 방어력이 상당히 좀 약한 게 사실이거든요. 판매 부진하고 재고증가 이게 겹치면서 자금 줄이 마르고 있거든요. 내년 상반기까지는 더욱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최근 3년간 연평균 700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복합위기에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인 중소기업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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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기자h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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