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참사 당시 자택에"…화살 비켜가는 '무풍' 행안부
그동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 당일의 동선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왔습니다. 일정을 정리해서 알리겠다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동선이랄 것도 없었습니다. 자택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급박한 재난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지휘 체계에서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뒤 2주가 되어가도록 이상민 장관은 당일 행적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오늘) : {당일에 어디 보고받기 전에 어디에 계셨고,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것은 따로 공개하신 적이 없지 않으실까요.} 그 부분은, 그 부분은 저희가 한 번 더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이 반복됐지만 매번 애매하게 얼버무렸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지난 7일) : {왜 행안부 장관님만 동선 공개가 안 되는 건지 지금, 궁금합니다.} 11시 20분에 보고받고 이후에 조치하고 이런 상황들은 저희가 내부적으로 정리를 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고 보니 '동선'이라 할 게 그다지 없었습니다.
참사 당일 이 장관은 오후 내내 자택에 있었습니다.
저녁 6시엔 집 앞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후 6시 34분 '압사'를 경고하는 112 신고가 최초 접수될 즈음입니다.
이 장관이 사건 보고를 받은 건 밤 11시 20분.
오후 10시 15분 참사가 일어난 지 1시간 5분 뒤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유관 기관을 최종 지휘해야 할 행안부 대응은 더뎠습니다.
대통령이 밤 11시 21분 장관에게 지시한 뒤에도 부처와 지자체, 유관기관에 내용을 전하는 데 39분이 더 걸렸습니다.
재난 정보 전달 체계인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은 다음날 0시 16분에야 작동했습니다.
경찰청장부터 관할 현장 직원들까지 수사 선상에 오른 상황.
하지만 행안부는 아직 특수본 수사에서 비켜나 있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오늘) :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잘 점검…잘 파악하고 확인해서 개선방안을…]
정작 책임져야 할 지휘부 대신 '꼬리 자르기'만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현장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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