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힘들다더니'...일본기업 환차익으로 오히려 이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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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기업이 지난 2분기(7~9월) '엔저(엔화 가치 약세)'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엔저 고통'을 호소해 왔으나, 실제로는 막대한 환차익을 얻는 등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2021년도 일본 상장기업의 경상이익(71조 엔)을 기준으로 보면, 엔화 가치 1엔 하락 시 연간 2,000억 엔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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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고통받는 국민 생각해 엔저 효과 '침묵'
일본 상장기업이 지난 2분기(7~9월) ‘엔저(엔화 가치 약세)’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엔저 고통’을 호소해 왔으나, 실제로는 막대한 환차익을 얻는 등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달러당 엔화 가치 1엔 낮아지면 경상이익 0.3% 상승"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0월부터 지난 주말까지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기업 중 32%가 2022년도(2022년 4월~2023년 3월)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해, 실적 전망을 낮춘 기업(17%)의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엔저 덕분에 달러로 벌어들인 해외 수입의 엔화 환산 이익이 크게 증가하자, 많은 기업이 올해 실적 전망을 올려잡은 것이다.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종합상사 등이 특히 환차익을 크게 얻었다. 대기업 상사 7개사 중 6개사가 2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쓰비시상사는 일본 종합상사 중 처음으로 연 순이익이 1조 엔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라증권은 달러당 엔화 가치가 1엔 낮아지면 주요 기업의 연간 경상이익은 0.3% 상승한다고 추산했다. 2021년도 일본 상장기업의 경상이익(71조 엔)을 기준으로 보면, 엔화 가치 1엔 하락 시 연간 2,000억 엔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4~9월) 평균 엔화 가치는 1년 전에 비해 24엔이나 떨어졌다. 엔저 효과로만 올해 일본 상장기업의 이익이 5조 엔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부정적 효과가 더 많다'더니... 환차익 누리는 기업 '침묵'
올해 엔저가 급속히 진행될 때, 일본 사회에서는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나쁜 엔저'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했다. 기업들도 해외 원료 구입비 증가 등의 이유로 엔저가 경영 환경을 더 악화시킨다고 입을 모았다. 재계 단체인 경제동우회와 로이터통신 등이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도, 원료 수입 비용 상승 등 엔저의 부정적 영향이 긍정적 영향보다 크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이 더 높았다. 이에 따라 “엔화 약세가 기업에도 부정적”이라는 보도도 잇따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업들은 막대한 환차익을 얻는 등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아, 엔화 차익을 얻는 기업이 (엔저 효과에 대해) 침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저로 환차익을 얻은 기업들이 경영 환경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신문은 "5조 엔에 달하는 환차익을 얻은 기업은 이를 임금 인상과 재교육 등에 투자해, 이번에야말로 일본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선순환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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