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선이 간다]“SNS로 충격”…트라우마센터 찾는 시민들

2022. 11. 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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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는 희생자의 가족이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일어난 참사의 참혹한 장면이 SNS 등 온라인을 통해 무방비하게 퍼지며, 일반인들도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가 "그 어떤 사건보다도 전국민적 트라우마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사고 현장에 있진 않았지만, 참사 이후 심리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얘기를 제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는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사고 현장을 접한 일반인들에게도 지우기 힘든 기억입니다.

[한승훈 / 20대 대학생]
"참사 영상이 그 때 많이 떠돌아다녔는데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것들이 꽤 많았어요."

참혹한 현장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겁니다.

[김인성 / 20대 대학생]
"유튜브 쇼츠나 SNS를 통해 이태원 압사 영상을 굉장히 많이 접했습니다."

[전유진 / 20대 대학생]
"그날 검열되지 않은 영상들이나 사진들을 많이 봤는데 하루 종일 트라우마처럼 잔상이 있고 지하철이나 사람 많은 곳에 가게 되면 생각나요."

뇌리에 박힌 참상을 견디기 어려워 트라우마 치료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트라우마치료센터 방문자]
"제가 출퇴근하면서 불편했던 마음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서 털어내고 가고 싶다는 마음에 심리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트라우마치료센터 방문자]
"(참사가 발생한) 주말에 저는 이곳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평일에 항상 제가 근무하고 지나다니는 길이어서 마음이 더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참사 이후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접수된 심리상담은 2527건.

[심민영 / 국가트라우마센터장]
"그 때 봤던 장면들, 들었던 소리들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그게 헛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악몽을 꾸기도 하고 그런 재경험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하십니다."

이태원 참사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과거에 겪은 사고나 끔찍한 경험이 되살아나 괴로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심민영 / 국가트라우마센터장]
"그 어떤 사건이나 재난보다도 트라우마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게 (이태원 참사의) 특징이거든요.

그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봤던 기억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경악하고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는 감정적 반응을 가장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한승훈 / 20대 대학생]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용해서 무분별하게 자극적인 영상들을 올리고 유튜브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올리는 걸 보면서 자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여인선이 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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