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대신 트럭 행렬…허허벌판 사우디 사막에 무슨일이 [르포]
지난 7일(현지시간) 찾아간 사우디의 이 척박한 땅에선 이 지역의 옛 번영을 되찾기 위한 메가 프로젝트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바로 사우디의 미래형 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 시티’다. ‘네옴 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 약 2만6500㎢ 용지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만 총 5000억 달러(약 7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우디의 이 같은 시도는 ‘산유국의 돈 자랑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이곳 현장 관계자들 말이다. 주변국들과의 패권경쟁, 국제 정세의 급변, 탄소중립에 따른 산유국의 위상 저하 등을 이겨내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과거 이 지역을 개척한 주인공이 낙타와 말을 탄 상인들이었다면, 지금은 기술력으로 무장한 글로벌 기업들이다. 국내 건설업체 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이 척박한 땅에 새로운 문명을 건설할 주인공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네옴 시티 핵심 사업 ‘더 라인’의 뼈대를 이룰 터널 공사를 우리 기업이 수주한 것이다.
‘더 라인’ 거주민들은 도시 내 수평 이동을 위해서는 지하에 만들어진 고속철도를 이용해야 한다. 시속 250~300km로 달리는 기차를 통해 도시의 끝에서 끝까지 약 2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주한 프로젝트는 이 철도가 지나다닐 터널을 네옴 산맥에 뚫는 작업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원팀’으로 사실상 ‘더 라인’의 첫 메가 프로젝트를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우디에 와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겐) 주택 특별공급도 주고, 자녀들 입학 때는 외교관 자녀 못지않은 특례 선발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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