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또 멈춰서…차량 고장에 환승·지연 불편

[앵커]

포항발 KTX 열차가 운행 중 고장이 나 오던 길로 수십 킬로미터 되돌아가야 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승객들은 다른 열차를 갈아타야 해 도착 시간이 크게 지연되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서울 영등포역 탈선 사고로 한국철도공사가 특별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한 게 바로 어제입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 이상으로 인하여 제시간보다 약 30분 늦게 운행하고 있습니다. 열차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천안아산역을 떠나 광명역으로 향하던 KTX-산천 열차가 평택 부근을 지나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멈춰 섰습니다.

최고 시속 300㎞의 고속 구간에서 차량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자 이상을 느낀 기관사가 차량을 멈춰 세운 겁니다.

결국, 열차는 가던 길을 되돌려 천안아산역에 복귀했고, 승객 4백여 명은 사고 시간부터 1시간이 더 지난 오후 2시 20분쯤에야 대체 열차로 환승해 목적지를 향했습니다.

[문민기/승객/경기도 부천 : "급하신 분들은 승무원한테 어떻게 하냐고 조금 항의를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일로 인해서 늦는 분들은 급하게 연락하고 그러시더라고요."]

열차가 되돌아가는 동안 해당 구간의 선로가 하나로 줄면서 뒤따르던 경부선 열차 등 상·하행 열차 9대의 운행이 10분에서 최장 40분까지 지연됐습니다.

고장 난 차량은 열차 운행이 뜸해지는 시간까지 천안아산역에 대기하다 경기도 고양에 있는 차량기지로 옮겨 고장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선로 같은 인프라 문제는 아니고 차량이 속도를 못내 발생한 사고"라며 "차량 고장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가 탈선한지 나흘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반복되면서 철도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궤도를 이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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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