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세계경제 베어마켓… 내년 성장률 2.4%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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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짙은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요.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베어마켓입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전망' 브리핑에서 자신의 넥타이를 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KIEP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보다 1.2%포인트 내린 2.4%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KIEP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킨 국제유가가 내년에는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에 따라 크게 오르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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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짙은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요.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베어마켓입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전망' 브리핑에서 자신의 넥타이를 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세계경제 전반이 주식시장에서 하락을 뜻하는 파란색처럼 위축될 것이라는 일종의 비유다. KIEP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보다 1.2%포인트 내린 2.4%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KIEP는 내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낮은 성장세를 보인다고 예상했다. 당장 유럽은 성장률이 제로(0)일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성장률(0.6%)이 0%대에 머물고, 영국(-0.2%)은 아예 역성장한다고 내다봤다. 그나마 중국(4.8%)과 아세안(ASEAN) 5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성장률이 5%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피해가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경제적 얽힘이 깊은 유럽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KIEP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킨 국제유가가 내년에는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에 따라 크게 오르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이번 전망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연평균 유가는 배럴당 91.6달러에 머무른다는 전제에서 나왔다. 다만 난방과 전력생산에 주로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내년 연말에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유럽의 경우 올해 초부터 천연가스를 비축해왔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내년 겨울이 문제'라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곡물가격은 공급망 이슈보다 생산량 감소가 상승세를 이끄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원장은 "세계 곡물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은 비료"라며 "비료를 많이 생산하는 러시아 등지로부터 비료 조달이 잘 이뤄지지 않아 작황 면적이 넓어지더라도 곡물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비료는 러시아에서 재작년 기준 7번째로 많이 수출된 품목으로, 수출 규모만 76억달러에 달했다.
KIEP는 '세계 경제의 분절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KIEP는 "세계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단절과 블록 사이의 경쟁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주요 지정학적 사건들이 나타날 때마다 지정학 리스크 지수도 함께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금융시장과 실물 지표로까지 전이되고 있다"고 짚었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한국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워낙 크다"며 "대외 경제 노출도가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성장을 계산할 때 가장 큰 파트는 투자"라며 "기업가들이 투자를 결심해야 하는데, 미래 수입 창출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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