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만남"…'올빼미' 유해진x류준열, 조선판 팩션 살인 스릴러(종합)[현장의 재구성]

김보라 2022. 11. 10. 19: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보라 기자] 폭로냐, 침묵이냐.

어떤 일의 진실을 목도했을 때 그것을 용기있게 세상에 밝히는 편을 택할까, 아니면 내 안위를 위해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는 편을 선택할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새 한국영화 ‘올빼미’가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긴장감 넘치는 살인 추적 스릴러로 서서히 심장을 조인다.

10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새 한국영화 ‘올빼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안태진 감독과 유해진, 류준열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두 배우는 영화 ‘택시운전사’(2017), ‘봉오동전투’(2019)에 이어 ‘올빼미’로 세 번째 연기 호흡을 맞췄다. 친근함을 기반으로 했지만, 장르와 인물이 다르기에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다.

[OSEN=최규한 기자] 1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올빼미’ (감독 안태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배우 류준열과 유해진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1.10 / dreamer@osen.co.kr

‘올빼미’(감독 안태진, 배급 NEW, 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영화사 담담)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2005)의 조감독 출신인 안태진 감독의 데뷔작이다. 유해진이 조선의 16대 왕 인조 역을, 류준열이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천경수 역을 맡았다.

이날 안태진 감독은 메가폰을 잡은 이유에 대해 “4년 전 연출 의뢰를 받았다”며 “시나리오를 쓴 뒤 지난해 말까지 촬영을 마쳤다. 영화를 오래 준비했는데 이 자리가 어벙하다”고 떨리는 심경을 전했다. 장편 상업영화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어 안 감독은 “시작은 주맹증에 걸린 사람이 궁 안으로 들어간다는 소재에서 출발했다. 실록에는 ‘마치 약물에 중독돼 죽은 거 같다’고 세자의 모습을 묘사해 놓은 문장이 있다. 실록들 가운데 세자에 대해 가장 많은 의심을 담아 놓은 거 같아서 궁금했다”고 역사적 배경을 가져와서 상상을 보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알렸다.

[OSEN=최규한 기자] 1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올빼미’ (감독 안태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배우 유해진과 류준열이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2.11.10 / dreamer@osen.co.kr

이어 안 감독은 “‘올빼미’는 두 가지 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침술사가) 어떤 사건을 목격한 후 더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팩션', 즉 실제 역사에 픽션을 가미해서 만든 이야기라는 점”이라며 “저는 이 두 가지를 놓고 균형있게 연출하는 것을 가장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감독은 “그 당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 저도 모르고, 모두가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영화를 준비하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역사적인 맥락은 해치지 않으려고 했다. 사실을 중점으로 상상력을 보탰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화를 보면 감독의 상상보다 역사적 사실에 좀 더 중점을 뒀음을 알 수 있다. 

인조 역의 유해진은 “인조 역할을 맡았는데 색이 짙은 캐릭터를 맡을 때는 연극할 때, 연극무대를 떠올리곤 한다. 최대한 인물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고 싶었다. 표정 연기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인물을 그려낸 과정을 설명했다.

주맹증을 앓는 침술사 경수 역의 류준열은 “주맹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저는 그들의 삶을 이해해기 위해 애쓰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안 보이는 순간에 눈을 감고 연기해야 할까 싶기도 했다. 눈을 감고 연기하는 게 속 편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들을 만나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눈빛이 인상에 남았다. 초점이 없지만 꿈을 꾸는 듯한 눈빛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유해진은 이어 “저희가 세 번째 만남인데 류준열이 정말 잘 서고 있구나, 기둥이 되게 굵어진 거 같다는 느낌이다. 본인의 성장에 대해 직접 얘기하기 좀 그렇겠지만 점점 굵은 기둥이 되어 가고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해 후배 류준열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는 선배의 말에 감동해 눈시울을 붉히기도.

[OSEN=최규한 기자] 1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올빼미’ (감독 안태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배우 유해진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1.10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1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올빼미’ (감독 안태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배우 류준열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1.10 / dreamer@osen.co.kr

한마디로 인조실록에 적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시대와 배경, 인물들을 설정했지만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나오고 있는 부분에서는 감독이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펴서 새롭게 창조했다는 의미다.

인조반정으로 왕권을 잡은 인조는 친명배금 정책을 시행하지만 청의 힘을 지켜봐 온 소현세자는 삼전도의 굴욕을 마음에 새기고 아버지 인조와 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다. 소현세자가 청에 인질로 잡혀 8년 간의 생활을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인조는 소현세자를 반기지 않는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이 이 영화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류준열은 “실록에 나온 팩트에 상상력을 더했다. 거기에 (제가 맡은)천경수라는 인물이 들어간 거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가상인 줄 알면서도 ‘어쩌면 이게 진짜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 그런 점에서 좀 더 보고 싶은 포인트가 되는 거 같다. 저도 대본을 보면서 그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올빼미’의 극장 개봉은 11월 23일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