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1개 붉은 작품으로 우크라를 위로한다… 전병삼의 ‘리드림’
이지훈 기자 2022. 11. 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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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쏟아진 포격에 부상당한 18개월 아기를 품에 안고 응급실로 뛰어 들어오는 뉴스를 봤습니다. 5년 전 어린 아들을 하늘로 보냈던 내가 떠올라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국내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 작가 전병삼(45)이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해 제작한 작품 '리드림(REDREAM)'을 공개했다.
전 작가는 "전쟁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우크라이나인에게 선물할 이 작품은 제작에 동참한 사람들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그들과 함께 한다는 '인류애'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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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쏟아진 포격에 부상당한 18개월 아기를 품에 안고 응급실로 뛰어 들어오는 뉴스를 봤습니다. 5년 전 어린 아들을 하늘로 보냈던 내가 떠올라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 작가 전병삼(45)이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해 제작한 작품 ‘리드림(REDREAM)’을 공개했다. 서울 강남구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10일 선보인 ‘리드림’은 전 작가가 8개월간 작업한 대형 설치미술 작품이다. 가로 11cm 세로 11cm의 붉은 정사각형 소형 작품 5401점이다. 소형 작품의 개수이기도 한 ‘5401’은 러시아 침공으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 수(5401명)를 의미한다.
가로 10cm, 세로 4cm의 붉은 양귀비 꽃 사진이 인쇄된 종이 108장이 소형 작품 하나마다 각각 들어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양귀비는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꽃’이라고 한다. 양귀비가 그려진 이 사진에는 ‘나의 마음이 항상 당신과 함께 합니다(MY HEART IS ALWAYS WITH YOU)’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다.
전 작가는 당초 이번 작품을 자비로 제작하려 했다. 하지만 작품을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600여 명의 시민이 후원하거나 작업 현장에서 직접 전 작가를 도왔다. 이날 프리뷰 전시를 진행한 전 작가는 2t 가량 되는 작품을 갖고 25일 폴란드 바르샤바 인근 우크라이나 난민 캠프로 이동해 공식 전시와 기자회견을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엔 관련 기관에 작품 전체를 기증할 예정이다. 전 작가는 “전쟁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우크라이나인에게 선물할 이 작품은 제작에 동참한 사람들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그들과 함께 한다는 ‘인류애’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홍익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전 작가는 일상의 평범한 사물을 활용한 대형 미술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작으로는 이발소 회전간판 200대를 연결한 ‘BARBERSHOP WONDERLAND’와 강풍을 날리는 선풍기 100대를 설치한 ‘THE MEN WITH FIVE TONGUES’ 등이 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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