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 독일차, 테슬라보다 3500만원 싸네…전기차도 갓심비[카슐랭]

최기성 2022. 11. 1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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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최초 순수 전기 SUV
Q4 e트론, 서열무시 ‘하극상’
전기차 티 내지 않아 끌린다
아우디 Q4 e트론, 테슬라 모델Y, 벤츠 EQA.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출처=아우디, 테슬라, 벤츠]
아우디는 벤츠, BMW와 함께 독일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다. ‘독일 3사’라고 줄여 말하기도 한다.

독일 3사는 중형급 차종을 앞세워 6000만원대 이상~1억원 이하 수입차 시장을 주도한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함께 프리미엄 중형세단 3각 구도를 형성한 아우디 A6나 아우디 중형 SUV인 Q5는 6000만원 이상 줘야 한다.

독일 3사 중형급 신차가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6000만원 미만에 나오면 구입경쟁이 치열해진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격이 비싼 전기차, 게다가 세단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SUV를 독일 3사가 6000만원 미만에 내놓으면 가성비는 더 올라가 ‘갓성비’(god+가성비)가 될 수 있다.

Q4 e트론, 아우디 최초 순수 전기 SUV
Q4 e트론 [사진출처=아우디]
아우디 Q4 e트론은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에도 공들인 전기차다.

아우디 최초 콤팩트 순수 전기 SUV로 Q4 e트론 40과 Q4 스포트백 e트론 40으로 판매된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은 Q4 e트론 40이 5970만원, Q4 e트론 40 프리미엄이 6670만원이다.

Q4 스포트백 e트론 40은 6370만원, Q4 스포트백 e트론 40 프리미엄은 7070만원이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전기차 보조금 50% 적용 대상이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차량 가격 기준은 5500만원 미만이고, 5500만원 이상~8500만원 미만은 보조금 50%를 지원받기 때문이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국고 보조금은 289만원이다. 벤츠 EQA 250는 280만~299만원이다.

Q4 스포트백 e트론 보조금 총액은 서울 371만원, 부산 433만원, 대전 495만원, 광주 454만원이다. 전남 해남에서는 639만원, 경북 울릉에서는 743만원을 지원받는다.

Q4 스포트백 e트론 [사진출처=아우디]
가격이 저렴한 Q4 e트론도 가격으로는 보조금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 그러나 겨울철 주행가능 거리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보조금을 받지 못해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Q4 e트론 40은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9664만원)보다 3500만원 이상 저렴하다.

Q4 스포트백 e트론도 테슬라 모델Y 퍼포먼스(1억473만원)보다 3400만원 이상 낮은 값에 판매된다. 벤츠 EQA 250(5990만원)과는 비슷한 가격대다.

무엇보다 가격을 수시로 올리는 테슬라 ‘값질’을 감안하면 아우디 Q4 e트론의 심리적 가격경쟁력은 더 세진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2월 1일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는 5999만원, 롱 레인지는 6999만원, 퍼포먼스는 7999만원에 각각 판매한다고 전격 공지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다.

현재 모델Y는 2474만~2665만원 비싼 값에 판매된다.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57~368km
Q4 e트론 [사진출처=아우디]
Q4 두 차종은 크기는 소형급이지만 실내공간은 중형 SUV인 Q5을 뛰어넘는다.

전장x전폭x전고는 Q4 e트론이 4590x1865x1640mm, Q4 스포트백 e트론이 4590x1865x1620mm이다. 경쟁차종인 벤츠 EQA(4465x1835x1625mm)보다 크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64mm다. 벤츠 EQA는 2729mm다. 차체가 작은 A세그먼트 모델이지만 실내공간은 B세그먼트인 Q5를 뛰어넘어 C세그먼트인 Q7에 버금간다.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은 합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의 힘을 갖췄다.

두 차종은 8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Q4 e트론이 368km, Q4 스포트백 e트론이 357km다.

Q4 e트론의 경우 유럽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으로는 최대 520km를 주행할 수 있다.

두 차종 모두 완속(AC) 및 급속(DC)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을 사용하면 최대 135kW의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Y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롱레인지가 511km, 퍼포먼스가 411km다. 벤츠 EQA 250은 330km를 달릴 수 있다.

강렬하고 세련된 디자인 ‘시선 집중’
Q4 스포트백 e트론 [사진촬영=최기성]
디자인은 2019년 선보였던 콘셉트카 영향을 받았다. 정면 중앙에는 수직 스트럿을 넣은 팔각형 싱글프레임 전면 그릴이 자리잡았다.

전기차에 필요없는 그릴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디자인을 통해 전기차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서다.

커다란 그릴 형상으로 차체 크기를 실제보다 더 커 보이게 만들면서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주려는 목적도 있다.

짧은 전방 오버행(차체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 큼직한 휠, 범퍼 양쪽에 자리잡은 공기역학 디자인 블레이드도 역동적이다.

프리미엄 모델에 탑재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도 강렬한 눈빛을 발산한다. 물고기 뼈를 닮은 ‘헤링본’ 디자인을 적용했다. 촘촘하고 밝은 광선을 통해 가시범위도 넓혔다.

측면에서 보면 앞으로 더욱 뻗은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 비스듬한 기둥), 낮은 숄더 라인으로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강조했다.

후면부도 좌우를 이은 리어램프가 차체를 더 넓어보이게 만든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리어 스포일러로 공기역학 성능을 강화했다.

공기역학 계수는 Q4 e트론이 0.28, 스포트백이 0.26이다. SUV로서는 우수한 공기역학 성능을 발휘하는 셈이다.

넉넉한 2열, 성인 3명이 앉아도 충분
Q4 e트론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실내는 한눈에 미래지향적인 전기차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선과 면이 툭툭 꺾이는 기하학적 디자인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대시보드는 조수석 쪽이 꺽쇠 모양으로 튀어나와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아우디 최초로 아래는 물론 위도 평평한 육각형 스티어링휠을 채택했다. 게임기 또는 비행기 조종간을 연상시킨다.

대시보드에 깔끔하게 적용된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는 운전자가 차량 정보를 통합적이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는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내비게이션, 통화, 음악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 무선충전 등 드라이빙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편의기능도 갖췄다.

전기차의 장점인 공간 활용성도 십분 활용했다. ‘공중 부양’ 형태의 센터콘솔은 심플하다. 그 아래에는 수납공간이 숨어있다.

뒷좌석도 넉넉하다. 2열 중간을 가로지르는 센터터널이 없어 공간을 좀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성인 3명이 편하게 앉을 수 있다.

트렁크 공간도 Q5 수준이다. Q4 e트론 기준으로 기본 적재용량은 520ℓ다. 2열을 접으면 1490ℓ로 확장된다.

전기차 이질감·거부감 없애
Q4 e트론과 스포트백[사진출처=아우디]
시승차는 Q4 e트론 프리미엄이다.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처음에는 전방 도로와 건물에 정보가 투영돼 시야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10분 정도 지나면 익숙해진다.

앞 유리를 충분히 활용한 넓은 화면과 깨끗한 화질을 통해 차량 및 길안내 정보를 제공, 예측·방어 운전을 도와준다.

주행성능은 스위치를 켜면 바로 작동하는 전자제품처럼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훅’ 치고 나가는 일반적인 전기차와 다르다. 페달을 밟는 발의 힘에 맞춰 자연스럽게 속도를 높여 전기차 이질감을 줄였다.

감속은 3단계로 구성됐다. 회생제동을 강하게 설정해도 울컥거리지 않는다. 강한 감속을 통해 에너지를 보충하기보다는 타력 주행을 통해 차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멀미 안녕”이다.

B모드를 선택하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D모드 때보다 더 줄어들지만 감속 강도가 크지 않다. 내리막길에서는 기어를 중립에 넣은 것처럼 타력 주행으로 내려온다.

전반적으로 가솔렌 세단을 타는 것처럼 편안하고 안락하면서 조용하다.

최소 회전반경은 10.2m에 불과하다. 아우디 차량 중 가장 작은 A1 해치백(10.5m)보다도 짧다. 앞바퀴 조향각을 확장한 효과다.

회전반경이 짧으면 도로가 복잡하고 좁은 도심에서 차체를 좀 더 수월하게 돌릴 수 있다. 접촉 사고 위험도 줄어든다.

전비도 우수하다. 6km/kWh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7km/kWh 이상 나왔다. 인증받은 1회 충전주행거리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시승도로 여건 상 성능을 알아보기 위한 급출발과 급가속을 되도록 자제한 것도 영향을 줬다.

Q4 e트론 [사진출처=아우디]
Q4 e트론은 가솔린 차량에 가까운 전기차다. 이질감과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되도록 전기차 티를 내지 않았다.

대신 전기차 장점은 십분 활용했다. 혁신 기술로 미래지향성을 강조하고 정숙성과 공간활용성을 강화했다.

Q4 e트론은 ‘중형’ 부럽지 않은 아우디 SUV를 6000만원 안팎에 살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체급을 뛰어넘는 공간 활용성과 혁신적인 첨단 기술로 건방진 매력까지 발산한다. 자동차 분야에서 서열 규칙을 깬 ‘하극상’은 가심비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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