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도 막을 수 없는 ‘캡틴’의 월드컵 열망, 대표팀 사기 끌어올렸다
부상도 막을 수 없다. 부상으로 쓰러진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2일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전반 29분 교체아웃된 손흥민이 부상 이후 처음으로 직접 근황을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적었다. 영어로는 “월드컵에서 아름다운 내 나라를 대표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곧 보자”는 말로 월드컵 출전을 공식화했다.
손흥민은 부상 이후 정밀검사에서 왼쪽 눈 주위 네 군데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아 4일 수술대에 올랐다. 회복까지 최소 한 달이 필요한 부상으로, 현실적으로는 24일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시작하는 대표팀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에 맞추기가 어렵다. 부상 정도에 따라 3주 만에 돌아왔다는 선수도 있지만, 기적같은 확률이 뒤따라야 한다. 손흥민은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분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고, 읽으며 많은 힘을 얻었다”고 했다.
손흥민이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손흥민이 빠진’ 대표팀을 생각할 수 없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절대적이다. 대한축구협회 고위관계자들도 “손흥민이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팀에 미치는 영향을 클 것”이라며 마지막 희망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출발선에 서기도 전에 좌초 위기를 맞은 벤투호의 방향타를 다시 잡은건 ‘캡틴’이었다. 손흥민이 몇 경기를 정상적으로 뛰게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일축한 ‘주장’의 메시지만으로 팀 사기를 끌어올리기 충분하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가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해서라도 월드컵 무대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이 출전 의지를 드러낸 만큼 오는 12일로 예정된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손흥민의 이름이 들어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전에도 손흥민이 다치고도 경기를 뛰겠다고 한 적이 있어 놀라지 않았다”며 “손흥민이 최대한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돕겠다.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 엔트리에 선발할 것이다. 매일 잘 체크해 가면서 (출전과 관련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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