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정 "70대 부모와 사는 40대 자녀…老老케어 대책 필요"[인구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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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진미정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고령의 부부와 중년의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등의 가족형태 변화를 예상하면서 생애주기 후반에 집중하는 가족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진 교수는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CBS-보건복지부 인구포럼에 참석해 '인구변화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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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경 교수 "가족형태 변화, 연령대와 생애주기 들여다봐야"
부모·조부모 경제지원에 따라 가족의 계층 재생산 심화
"아동, 노인, 가족, 돌봄 모두 존중하는 문화 필요"
서울대 진미정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고령의 부부와 중년의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등의 가족형태 변화를 예상하면서 생애주기 후반에 집중하는 가족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진 교수는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CBS-보건복지부 인구포럼에 참석해 '인구변화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먼저 가구 형태별 구성원의 연령대와 가족 생애주기를 들여다봐야 가족형태의 실질적인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40대의 부부가구 비율이 2000년 34.4%에서 2050년 7.7%로 감소하는 반면, 70대 이상 비율은 같은 기간 17.4%에서 57.4%로 급증한다.
그는 "이제 우리가 '부부'라고 생각하면, 젊은 부부가 아니라 아이들을 다 키우고 또는 아이가 없이 노년을 같이 하는 그런 연령대의 부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부와 미혼 자녀 가구 역시 학령기·청소년기를 둔 부부가 아닌 40대 비혼 자녀와 사는 60·70대 부부가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1인 가구 역시 "자유롭게 사는 20·30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라 자발적·비자발적으로 1인 가구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대가 증가할 것"이라고 진 교수는 예측했다.
진 교수는 이런 식으로 생애주기 후반부가 길어지면서 졸혼이나 황혼이혼도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이런 현상들 때문에 "부모 세대, 조부모 세대를 돌봐야 되는 시간이 장기화되면서 돌봄에 대한 부담도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공공과 민간이 제공하는 인프라와 서비스만으로 모든 가족이 해야 되는 돌봄의 역할과 책임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족 구성원 연령대가 상승하면서 "60대의 자녀가 80·90대의 부모를 모시고 사는 가구"가 많아질 수 있다면서 이런 가구들의 '노노(老老) 케어'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족의 축소는 사회적 고립, 빈곤, 고독사 등 여러 사회문제를 야기할 뿐 아니라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원 기간도 더 길게 만들 공산이 크다. 이에 진 교수는 "자녀에 대한 경제적인 투자가 부모세대를 넘어 조부모 세대에서도 이뤄지기 때문에 '계층 재생산'의 기능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갈수록 증가하는 사교육비 사례에서 보듯 "가족의 계층화에서 비롯됐던 그런 격차를 완화하는 정책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이라고 진 교수는 주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동, 노인, 가족, 돌봄은 우리 사회에서 모두 가치롭게 여기는 용어"라면서 "가족과 관계성, 돌봄을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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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영철 기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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