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反 트럼프 인사, 美 중간선거서 나란히 급부상 [美 중간선거]

이병훈 2022. 11. 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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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표적인 친·반 도널드 트럼프 인사가 나란히 중간선거를 통해 급부상했다.

하원 탈환으로 트럼프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대통령·부통령에 이은 서열 3위의 하원의장이 유력하고 트럼프 대항마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압승을 거두며 대권 가도에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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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위무사’ 매카시, 하원의장 유력
‘反트럼프’ 디샌티스, 차기 대권주자 부상
매카시, 바이든정부 고강도 견제 예고
디샌티스, 주지사 선거서 압승 존재감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인 친·반 도널드 트럼프 인사가 나란히 중간선거를 통해 급부상했다. 하원 탈환으로 트럼프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대통령·부통령에 이은 서열 3위의 하원의장이 유력하고 트럼프 대항마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압승을 거두며 대권 가도에 속도가 붙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매카시 대표는 중간선거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당 소속 하원의원 당선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하원의장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지를 요청했다. 하원의장에는 복수의 후보가 나설 가능성이 있어 지지 의원 규합이 중요하다.
트럼프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AFP연합뉴스
매카시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릴 때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호위무사로 불리던 친트럼프 성향 정치인이다. 선거 전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매카시 대표가 하원의장이 돼야 한다고 지지한 바 있다.
매카시 대표가 하원의장이 되면 정부 예산 삭감 등 바이든 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지원, 이민정책 등에서도 백악관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 기간에 이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까지 언급한 강성이다.
트럼프 대항마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AFP연합뉴스
재선 도전에서 압승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디샌티스 지사는 당내 반트럼프 진영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디샌티스 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가장 유력한 당내 경쟁 후보로 거론된다. 2018년 처음 주지사에 당선됐을 때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으나, 몸값이 높아지면서 갈등을 빚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디샌티스의 승리로 (2024년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공화당 경선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원로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당내 모든 사람이 디샌티스 지사를 중심으로 모여들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디샌티스 지사는 아직은 차기 대선에 대한 언급 없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다. 재선 축하 파티에선 “우리는 선거에서 이겼을 뿐 아니라 정치지도를 새로 그렸다”고만 말한 뒤 무대를 내려갔다. 디샌티스 지사 측근은 CNN에 “내년 1월에 (출마 여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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