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轉禍爲福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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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를 전, 재앙 화, 할 위, 복 복.
전화위복.
사기(史記) 관안(管晏)에도 전화위복이 나온다.
전화위복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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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를 전, 재앙 화, 할 위, 복 복. 전화위복. 화가 바뀌어 복이 된다는 뜻이다. 단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이 개입돼야 한다는 행간의 의미가 있다. 아무리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이 극복하려는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로 새옹지마(塞翁之馬) 반화위복(反禍爲福) 화전위복(禍轉爲福) 등이 있다.
유래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로 거슬러 올라간다. 합종책으로 한, 위, 조, 연, 제, 초 6개국 재상(宰相)을 겸임했던 종횡전략가 소진(蘇秦)의 일화에서 전한다. 제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해 10개의 성을 빼앗았다. 연왕은 소진을 불러 제나라를 비난하며 도의가 아니라고 했다. 제왕을 만난 소진은 "옛날에 일을 잘 처리했던 사람은 화를 바꾸어 복이 되게 했고,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이 되게 했다"며 제왕에게 빼앗은 땅을 돌려주라고 종용했다.
소진은 연나라가 진나라와 제휴하고 있으니, 만약 연왕이 진왕과 연합해 제나라를 쳐들어오면 땅을 빼앗음만 못하다고 설득했다. 그렇게 되면 연왕은 화를 복으로 바꿔놓는 왕이 되고, 제왕은 복이 화로 돌변한다는 의미였다.
사기(史記) 관안(管晏)에도 전화위복이 나온다. 사마천은 관중(管仲)을 평하기를 "정치를 하는데 있어서 번번이 화를 전환시켜 복으로 하고 실패를 전환시켜 성공으로 이끌었다. 어떤 사물에 있어서도 경중을 잘 파악해 균형을 잃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했다"고 평했다. 전화위복을 말한 것이다.
미증유의 이태원 참사를 당해 국가애도기간을 가졌다.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슬픔은 자식을 잃는 슬픔, 즉 '참척'(慘慽)의 고통이라고 한다. 남들은 그 비통함을 상상하기도 힘들다. 함께 슬퍼하고 치유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다시는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제도적 방지책도 마련해야 한다. 안전의식의 내면화도 필요하다. 하물며 국민적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야 되겠는가. 인성(人性)이 의심되는 일이다. 이번 참사가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돼야 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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