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존재감 키우는 한동훈… 여의도 도어스테핑 `尹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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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도어스테핑을 하는 사람이 또 있다.
이러다 보니 한 장관의 존재감이 소속인 법무부나 친정인 검찰보다 여의도 정치판에서 더 크다는 말까지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과 투명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한 것처럼 한 장관도 정부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의미에서 질의 응답을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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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문제 제기로 국조 반박
정치행보 유추 시기상조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도어스테핑을 하는 사람이 또 있다. 바로 한동훈(사진) 법무부 장관이다.
한 장관은 국회에 출석할 때면 출입구에서 매번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는 장면과 닮은 꼴이다.
한 장관은 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면에서도 정치적 쟁점에 대해 적극 의견을 밝혔다.
여권 내에서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정쟁일색의 국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미리 관철시키는 수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은 국가애도기간에도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이태원 참사 초기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조사 카드로 국민의힘을 압박했을 때, 한 장관은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한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 "(검수완박) 법 개정으로 대형 참사 관련 검찰 수사 개시 부분이 빠졌다"며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에 한계가 있다"며 민주당을 저격했다.
한 장관은 7일 민주당의 '이태원 특검' 주장에 대해서도 "초동 수사 단계부터 특검이 수사하는 건 진실 규명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검찰 수사까지 다 마친 이후 그래도 미진하다면 얼마든지 특검을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국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하실 부분이 있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제가 말씀드릴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피해갔다.
한 장관은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하면서 '직업적 음모론자' 발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 응답을 적극 활용했다.
이를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자신의 정치적인 존재감을 키우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장관이 질의 응답에서 어떤 사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 다음날 국민의힘은 곧바로 호응한다.
한 장관이 '검수완박' 문제제기 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의원 등이 줄줄이 검수완박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다 보니 한 장관의 존재감이 소속인 법무부나 친정인 검찰보다 여의도 정치판에서 더 크다는 말까지 나온다. 2024년 총선 차출론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다.
정쟁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미리 활용하는 수단으로 쓴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회의장 내 질의응답 과정보다 발언의 제한이 덜한 기자들 질의응답에서 자신의 정치·정책적 입장을 드러낸 다는 것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의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답변 기회가 주어져도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것은 한계성이 있다"면서 "그런 한계를 인지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의 입장과 정책에 대해 대중들에게 임펙트를 주기 위해 활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일 국회에서 민생 정책 논의가 강화된다면 한 장관이 회의 출석 전에 기자들의 질의 응답을 활용하는 빈도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과 투명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한 것처럼 한 장관도 정부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의미에서 질의 응답을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 장관의 정치적 행보를 유추하기엔 너무 섣부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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