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수급에 휘청이는 '6만전자'…"주주환원 정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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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2%대 하락하면서 하루 새 다시 6만원 초반대로 내려 앉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경영 방침인 '투자' 기조는 주주환원 구성 요소인 FCF 차감 요소(시설투자) 증가를 의미하고, 주주 입장에서는 사실상 배당정책의 후퇴"라며 "막대한 순현금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인수합병(M&A)을 검토했지만, 집행 여부는 막연한 상황으로 불확실한 합병 시너지 기대보다는 주가 부양이 투자자와 새로운 경영체계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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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지속 하향조정…4Q 영업익 한달새 -11%
"경영구조 변화 등 감안 내년 특별배당 재추진 가능성"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00원(2.58%) 하락한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지난 9일 6만2000원대에 복귀했던 주가는 하루 새 다시 6만원 초반대로 내려 앉았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14%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는 5.66%, AMD는 6.16%,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2.64%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보였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로 인해 기술주와 함께 반도체 업종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관련 업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입찰 수요 부진으로 인해 국채금리가 상승 전환했고 달러 강세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도 전환했다. 이날 2420억원을 팔아치웠다. 당분간 이어지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실적 하향 조정세에도 외국인 등 수급 기반으로 강세를 이어왔고, 이날 하락세 역시 수급에 출렁인 모습이다.
증시를 비롯해 종목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5821억원이다. 이는 1개월 전(9조6894억원) 보다 11.43%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이날 삼성전자가 하락했고, 전기전자 업종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며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펀더멘털이 개선이 중요한데, 여전히 부진한 상황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보통주 대비 우선주에 초과 성과가 기대된다는 투자의견도 제시됐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다운사이클과 전방 시장 둔화와 함께 삼성전자 주주 환원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2020년 3개년 주주환원계획으로 기존 분기 배당 2조4000억원 외 2020년 말 대규모 특별배당 (10조7000억원 가량)을 실시했다. 하지만 올 2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특별배당 여력은 사라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현재 평균주가 배당수익률 기준으로 2015~2017년 평균 1.8%의 배당수익률은 2018~2020년 3.8%로 개선됐다가 현재 2.0%로 퇴보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경영 방침인 ‘투자’ 기조는 주주환원 구성 요소인 FCF 차감 요소(시설투자) 증가를 의미하고, 주주 입장에서는 사실상 배당정책의 후퇴”라며 “막대한 순현금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인수합병(M&A)을 검토했지만, 집행 여부는 막연한 상황으로 불확실한 합병 시너지 기대보다는 주가 부양이 투자자와 새로운 경영체계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경영구조 변화 및 오너 그룹의 배당 필요성, 주주 중심의 경영을 감안 시 2023년 특별배당은 재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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