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병원 하루 총파업...공공기관 혁신안이 뭐길래?

황보혜경 2022. 11. 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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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이 하루 동안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인력 감축을 담고 있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반발한 건데, 노조 측은 인력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병원 측은 무리한 요구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켓을 든 노동자들이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 모였습니다.

간호사와 방사선사, 환경미화원 등 병원 노동자 9백여 명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반발하며 하루 동안 파업에 나선 겁니다.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혁신 가이드라인은 공공기관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복된 기능을 줄이거나 민간에 위탁하고, 정원을 감축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노조원들은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선 혁신안과 반대로 의료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고,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1명이 많게는 환자 15명을 담당하는 현실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문수진 / 서울대병원본원 신경과 병동 간호사 : 다른 병동 같은 경우엔 최대 15명까지도 (간호사 1명이) 간호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응급 상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상황에 동시에 여러 명의 환자에게 집중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지방 국립대병원이나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 노동자들도 거리로 나왔습니다.

의료연대본부 총파업 결의대회 현장입니다.

파업에 동참한 경북대병원 노조를 비롯해 병원 노동자 1,500여 명이 모여 정부에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폐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영희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장 : 국립대병원의 인력을 축소하고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축소하라는 정부 방침 때문에 의료 민영화를 저지하고 환자와 노동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 투쟁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번 파업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은 노조가 감당할 수 없는 인력 증원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다만 추가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게 노조와 지속해서 논의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인력은 파업에서 제외한 데다, 병원 측이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진료 차질은 크지 않았습니다.

의료연대본부는 간호사 1인당 환자 수에 대한 법적 기준 마련 등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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