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직후 '재난문자 발송' 요청…용산구, 78분간 묵살

홍순빈 기자 2022. 11. 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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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청이 이태원 참사 당일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달라는 정부와 서울시의 요구에도 78분이 지나서야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날 오후 11시27분 용산구 재난문자 담당자와 통화해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으나 이후에도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긴급 상황을 고려해 오후 11시56분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행안부는 용산구청이 재난문자를 발송하기 전인 오후 11시38분 용산구청에 재난문자 발송을 재차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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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국민안전재난포털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30일 오전 사이 서울시는 7차례, 용산구는 2차례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사진은 재난문자 갈무리/사진=뉴시스 제공


서울 용산구청이 이태원 참사 당일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달라는 정부와 서울시의 요구에도 78분이 지나서야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53분 행정안전부에서 NDMS(국가재난관리시스템)을 통해 '재난문자방송 송출(필요시)'라는 상황 전파 메시지를 수신했다. 해당 메시지는 참사가 발생했던 오후 10시15분에서 38분 뒤 용산구청에 전달됐다.

서울시는 이후 용산구청에 수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오후 11시27분 용산구 재난문자 담당자와 통화해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으나 이후에도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았다.

행안부 '지방자치단체 긴급재난문자 운영 지침'에 따르면 용산구 관내 재난은 용산구청에서 문자를 발송한다. 서울시는 긴급 상황을 고려해 오후 11시56분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침상 서울시 등 시·도지사는 2개 이상 자치구에서 발생한 재난에 대해 재난문자를 발송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긴급한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에서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용산구청은 다음날 자정을 넘긴 새벽 0시11분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행안부 지시를 받은 지 1시간18분, 참사가 발생한 지 1시간56분만이다. 행안부는 용산구청이 재난문자를 발송하기 전인 오후 11시38분 용산구청에 재난문자 발송을 재차 요청했다.

용산구청은 첫 문자 발송 이후 새벽 1시37분 한번 더 재난문자를 보냈다. 반면 서울시는 오후 11시56분 첫 재난문자를 보낸 이후 다음날 새벽 4시12분까지 총 7차례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 본부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재난문자를 신속하게 보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문제점을 철저하게 점검해 개선방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향후 시·구 구분없이 신속한 상황대처가 이뤄져 재난정보가 적기에 시민들에게 전달되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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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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