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인도 배그 중단 타격…3분기 영업익 28.2%↓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 중단과 엔데믹 영향으로 모바일 매출이 크게 줄었다. PC와 콘솔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로 성장한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 9월 스웨덴의 유명 개발사인 '네온 자이언트'를 인수한 사실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2022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338억원, 영업이익이 1403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28.2%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26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7% 늘었는데, 강달러 영향으로 금융 수익 등 영업외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크래프톤은 3분기 실적 감소가 인도 모바일 서비스 중단과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리오프닝에 따라 모바일 매출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7월 말 BGMI 서비스를 중단했고, 약 3개월째 서비스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크래프톤의 3분기 모바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전분기 대비 12% 줄어든 2824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매출은 크래프톤 전체 매출 비중의 3분의 2인 67%를 차지하고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한국과 일본에서는 리오프닝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으나, 이외 글로벌 지역에서는 전분기와 유사한 트래픽을 유지했다"며 "모바일 매출은 팬데믹 확산 시점이었던 2020년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배 CFO는 "BGMI 정상화 시점을 속단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중단된 서비스 재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C와 콘솔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크래프톤의 3분기 PC 매출은 13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PUBG) PC버전이 무료 전환됐으나, 신규 맵 출시와 슈퍼카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북미 등 서구권 트래픽을 끌어올린 결과다. 배 CFO는 "펍지는 인게임 세일즈만으로 7월12일 이래 17주 연속 주간 탑 셀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솔 부문은 펍지와 테라에 서브노티카 매출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134%,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11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인수한 언노운월즈의 '서브노티카'는 콘솔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매출에 기여했다. 배 CFO는 "콘솔 매출 규모가 아직 크지 않지만 향후 비중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업비용은 지난해 3분기보다 10.2% 감소한 2935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환입된 주식보상비용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제거된 영향이다. 전체적인 영업비용은 줄었지만, 사업 성장에 따른 인원 증가로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한 1021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비수기인 4분기에 신규 모드 출시와 2022 카타르 월드컵 테마를 활용한 업데이트를 출시해 트래픽 방어에 나선다. 오는 12월2일에는 PC·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도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현재 자신들이 사업 확장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높은 수익성보다 플랫폼·서비스 지역·신작 IP(지식재산권)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때라는 의미다. 2019년 북미 지역에 개발 스튜디오 거점을 마련했고, 최근 영입한 '눈물을 마시는 새'의 '프로젝트 윈드리스'를 담당할 글로벌 개발 인력과 함께 캐나다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 중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부터 유럽 지역 개발 스튜디오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배 CFO는 지난 9월 스웨덴의 유명 개발사인 '네온 자이언트'를 인수했다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네온 자이언트는 액션 슈터 RPG 게임 '디 어센트'를 개발하며 트리플 A 게임 제작 역량을 인정받았고, 현재 오픈월드 슈팅게임(FPS)을 개발 중이다.
배 CFO는 "세계 여러 지역의 글로벌 개발진과 새로운 IP 창작 속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정체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IP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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