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OTT 요금제 지각변동…그래서 얼마?
한 해를 돌아보기 전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부터 돌아봐야 한다.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n분의 1족’이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 구독료를 조정했거나 조정할 예정인 OTT 업체의 사연을 들으며 계산기를 두드려 보자.
광고 요금제는 신규 콘텐츠는 시작 전, 기존 콘텐츠는 시청 도중 광고를 노출하는 대 신 구독료가 9500원에서 5500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최대 네 명이 함께 쓸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 1인당 비용(4250원)보 다 비싸지만, 두 명까지 함께 쓰는 스탠다드 요금제 1인당 비용 (6750원)보다는 싸다. 광고 요금제는 한국 시각으로 11월4일 오전 1시부터 이용할 수 있다. 광고 길이는 1시간짜리 콘텐츠 기준 5분 정도다. 유튜브가 돈을 내면 광고를 없애주고 있어서 “돈 내고 광고까지 봐야 하냐”는 불만과 함께 화질은 기존 베이직 요금제 와 같은 720p HD라는 점도 걸린다. 업계 3위를 다투는 디즈니플러스도 오는 12월 초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다. 역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다. 다만 넷플릭스와 방식이 조금 다르다. 광고를 붙인 대가로 구독료를 깎아주는 건 같지만, 디즈니플러스는 우선 기존 요금제의 구독료를 올리고 시작했다. 체감상 요금 할인 없이 광고만 붙었다. 새로 선보이는 광고 요금제는 미국에서 먼저 나오기 때문에 달러 기준 요금만 발표됐다.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한 가지 요금제만 운용하는데 월 구독료는 7.99달러다. 여기에 구독료 할인 없이 광고를 삽입한 베이직 요금제를 만들고, 광고 없는 기존 요금제는 프리미엄이라고 이름 붙이는 동시에 구독료를 10.99달러로 약 38% 인상했다. 광고 길이는 넷플릭스와 비슷하다. 기존 구독자가 느끼기에 뜬금없이 광고가 생겼고, 이를 없애려면 구독료를 더 내야 한다. 더불어 디즈니 플러스는 1년 정기 구독을 하면 구독료를 깎아줬는데 새로 출시된 베이직 요금제는 정기 구독을 허용하지 않는다. 현재 허용하는 ‘4 명 계정 공유’도 포함될지 확실하지 않아 더 암울하다.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애플TV+도 지난달 미국 내 월 구독료를 기존 4.99달러에서 6.99달러로 약 40% 올리면서 구독료 인상을 예고했다. “출시 때 콘텐츠가 적어서 가격이 낮았다”는 이유를 내걸었다. 제공하는 콘텐츠가 많아졌으니 구독료 인상은 ‘합리적’이라는 뉘앙스다. 다소 당돌하지만, 올해 52개 콘텐츠를 에미상 후보에 올리면서 ‘질’을 인정받은 데다 양까지 갖췄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다만 애플TV+가 최대 6명의 ‘가족’과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은 여전히 막강하다. 오른 구독료를 적용해도 1인당 한 달에 1.165달러만 내면 구독할 수 있다. 만약 저렴한 비용 때문에 구독을 고려하고 있다면 애플TV+가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애 플 기기 사용자 전용 서비스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글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사진 넷플릭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54호 (22.11.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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