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 요구, 이재명 살리기” vs “정진상 수사, 허무맹랑한 조작”
김현우 2022. 11. 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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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사정 당국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인사인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강제수사가 이어지면서 여야 공방은 더욱 거칠어졌다.
민주당은 정 실장 수사에 대해 "실정을 감추려는 윤석열정부의 정치 쇼"라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최측근이 검은돈으로 구속됐고 압수수색을 당한다면 국민께 사과부터 하라"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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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방 가열 양상
정진석 “대장동 그분 지키는 게
민주당의 존재 이유인가” 맹공
尹 “국민은 과학·강제수사 원해”
민주, 이태원 국정조사 강행 입장
이재명 “참사 책임 옅어지는 듯”
당내선 ‘李 기소 임박’ 관측 기류
정진석 “대장동 그분 지키는 게
민주당의 존재 이유인가” 맹공
尹 “국민은 과학·강제수사 원해”
민주, 이태원 국정조사 강행 입장
이재명 “참사 책임 옅어지는 듯”
당내선 ‘李 기소 임박’ 관측 기류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사정 당국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인사인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강제수사가 이어지면서 여야 공방은 더욱 거칠어졌다. 민주당은 정 실장 수사에 대해 “실정을 감추려는 윤석열정부의 정치 쇼”라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최측근이 검은돈으로 구속됐고 압수수색을 당한다면 국민께 사과부터 하라”며 날을 세웠다. 국정조사를 두고서도 민주당은 “진상규명을 원하는 국민이 다수”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살리기에 불과하다”며 거부했다. 윤 대통령도 “국민 모두는 수사기관의 신속한 진상규명을 바라고 있다”고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서가 제출됐다고 보고한 뒤, 관련 법에 따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에게 특위 구성과 계획서 작성 등을 협의해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은 오는 24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정조사를 놓고 여야 힘겨루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정국 급랭이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요즘 민주당이 왜 이렇게 오버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를 ‘대장동 그분’이라고 에둘러 지칭하며 “대장동 그분을 지키는 게 민주당의 존재 이유인가. 윤석열정부를 퇴진시켜 그분에 대한 사법 처리를 없던 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인가”라고 꼬집었다.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의회주의를 볼모로 한 이재명 살리기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발언하는 정진석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왼쪽)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야권의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국정조사는 의회주의를 볼모로 한 이재명 살리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
윤 대통령도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인터뷰(도어스테핑)에서 국정조사 필요성을 묻는 말에 “국민 모두는 과학수사와 강제수사에 기반을 둔 신속한 규명을 바라고 있다”며 “일단 경찰 수사를 송치받은 후 신속한 검찰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을 국민께서 더 바라고 계실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 반대에도 국정조사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부·여당은 반대 의사를 더 분명히 하고 있다. 책임지려는 생각도 옅어지는 듯하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은 이날 회의를 열고 관저 리모델링 공사, 집기류 구매에서 나타난 예산 낭비 의혹까지도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화하는 이재명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오른쪽)와 박홍근 원내대표(왼쪽), 조정식 사무총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 대표는 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도 잠시뿐”이라고 반박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
정 실장 수사를 두고서는 발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려 역공을 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공작 쇼이고, 이태원 참사 추모 여론을 덮기 위한 국면전환용 쇼”라고 비판했다. 기자들 질문을 피하던 이 대표도 이날은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정 실장 수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다. 훌륭한 소설가가 되기 쉽지 않겠다”며 “허무맹랑한 조작수사를 하려고 대장동 특검을 거부했다.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은 잠시뿐이란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조만간 이 대표 기소도 머지않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당에 부담을 주기 싫어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온다면 직접 검찰에 출두하는 등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변 법조인 출신 참모들은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실장은 검찰의 출석 요구와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민주당 조상호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전했다.
김현우·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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