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세자 죽음에 상상력을 입히다…정통사극 스릴러 '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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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끌려간 소현세자는 8년 만에 돌아오지만 얼마 안 돼 병을 얻고 급기야 숨을 거둔다.
짧지만 다분히 의구심을 불러올 만한 설명 탓에 세자의 죽음을 놓고는 여러 해석과 추측이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하지만 경수는 세자가 죽어가는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다 오히려 큰 위기에 빠진다.
안 감독은 소현세자의 죽음을 기록한 인조실록의 짧은 구절에서 작품에 호기심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첫 상업영화 제작에 나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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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끌려간 소현세자는 8년 만에 돌아오지만 얼마 안 돼 병을 얻고 급기야 숨을 거둔다.
인조실록에서는 당시 소현세자의 이목구비에서 선혈이 흘러나왔다고 기록하며 '마치 약물에 중독돼 죽은 사람과 같았다'고 적었다. 짧지만 다분히 의구심을 불러올 만한 설명 탓에 세자의 죽음을 놓고는 여러 해석과 추측이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영화 '올빼미'는 소현세자의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입힌 '팩션(faction) 영화'다. 낮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지만, 밤에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 분)가 궁의 어의 이형욱(최무성)으로부터 침술 능력을 인정받아 입궐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하지만 경수는 세자가 죽어가는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다 오히려 큰 위기에 빠진다.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를 드러내는 인조(유해진), 여러 비밀과 음모 사이로 궁궐 속 인물들의 민낯이 드러난다.
영화 '올빼미'의 최대 관심 포인트는 이번 작품으로 다시 만난 유해진과 류준열의 연기 변신이다. 둘은 영화 '택시 운전사', '봉오동 전투'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긴 필모그래피(필모)에도 사극의 왕 역할은 처음인 유해진, 밤에만 보이는 '주맹증' 침술사로 분한 류준열은 필모에 없는 생소한 배역을 어떻게 소화했을까.
유해진은 10일 시사회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약간 굵은 연기, 색이 짙은 캐릭터를 할 때는 연극을 할 때를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면서 "무대에 서 있다고 생각했다. 극장 무대를 떠올리며 (연기를) 했던 거 같다"고 기억했다.
그는 인조 역을 맡으면서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뒀다고 부연했다.
류준열은 작품 속 맹인 연기를 위해 주맹증 환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고 떠올렸다.
"주맹증을 앓고 있는 분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삶을 엿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여러 얘기를 나눴는데요, 정확하게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부분이 많아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단 하나 다른 게 있다면, 정말 눈빛이 굉장히 인상에 남았어요.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어요."
두 배우는 '올빼미'를 하며 선·후배로서 서로에게 받은 인상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영화 보면서 다른 건 몰라도 (류준열이) 정말 잘 서가고 있구나. 이제 정말 기둥이 굵어진 느낌이라고 할까요."(유해진)
"선배님이 왜 이렇게 많은 사랑을 오랜 시간 받고 있는지 감동했던 것 같아요."(류준열)
이번 작품은 안태진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그는 1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이다.
안 감독은 소현세자의 죽음을 기록한 인조실록의 짧은 구절에서 작품에 호기심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첫 상업영화 제작에 나섰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서 '본다는 것', '진실을 목격한다는 것'이 중요한 테마였습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시고, 진실이 크든 작든 그 진실을 본인이 마주했을 때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그런 걸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달 23일 개봉.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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