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경찰 고발…"치졸한 정치 보복" vs "수사로 책임 물어야"

레고랜드 사태 책임 놓고 민주당·국민의힘 강원도당 논평전 펼쳐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레고랜드 사태'를 두고 여야 간 전·현 강원도정 책임론 공방이 형사소송으로 번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강원도당이 의회 밖 논평전을 펼쳤다.

국민의힘 박기영(춘천3) 강원도의원은 10일 최문순 전 지사를 업무상 배임,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혐의로 강원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국민의힘 도당은 논평을 통해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법률상 계약 의무가 없음에도 최 전 지사가 멀린사에 800억 원을 송금하도록 지시 혹은 승인하는 방법 등으로 멀린사에게는 재산상의 이익을, 도와 공사에게는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도의회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밀실 행정으로 이뤄진 2천50억 원의 채무보증까지 지난 10년간 레고랜드 조성 사업은 온갖 비리와 무능으로 얼룩졌고, 정점에는 최 전 지사가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 방해 혐의에 대한 수사와 함께 이번에는 춘천 레고랜드 조성과 관련한 각종 비위로 또다시 고발된 만큼 엄정한 수사를 통해 위법 여부를 가리고 혐의가 입증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아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강원도당은 "박 도의원은 최 전 지사를 이완용에 빗대 막말을 일삼더니 급기야 오늘 경찰에 고발했다"며 "의정활동을 빙자해 모욕주기식 고발을 한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논평했다.

도당은 "이번 고발은 최근 금융위기를 불러온 김진태 지사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려는 정략·정치적 고발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며 "이것이 국민의힘과 김진태 지사가 도민에게 약속한 협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도의원은 도민을 현혹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치졸한 정치 보복을 즉각 취하하고 의정활동에 전념하길 바란다"며 "오늘은 현직 도의원이 전직 도지사를 고발하는 도의회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도의원은 고발을 통해 "오늘날 레고랜드 사태는 10년간 최문순 도정의 잘못된 결정과 오기에 가득 찬 행정에서 비롯된 것임이 명백하다"며 "수사당국에서 엄정히 수사해 반드시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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