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도 못 본 척해야” 류준열-유해진 ‘올빼미’ 올해 최고의 반전[영화보고서:리뷰]

허민녕 2022. 11. 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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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도 못 본 척해야" 뒤따를 관객을 위한 예의다.

올해 최고의 반전 드라마, 영화 '올빼미'다.

편의상 궁중 암투극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보란듯이 과감하게 '선'을 넘으며 의표를 '찔러' 버리는 것 또한 영화가 지닌 '킬포'(킬링 포인트). '올빼미'의 주요 오브제로 등장하는 침술에 비유해보면 '진단은 간단히 시침은 빠르게' 이게 명의의 조건 아닌가.

과거의 모습에서 현재를 투영하는 그렇다면 이 영화 '올빼미'는 권력을 향한 가장 도발적인 화법을 지니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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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사도’의 뒤를 이을 흥행 사극의 탄생 조짐. 류준열(왼쪽)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올빼미’다.

[뉴스엔 허민녕 기자]

“보아도 못 본 척해야” 뒤따를 관객을 위한 예의다. 올해 최고의 반전 드라마, 영화 ‘올빼미’다.

후반 10여분은 특히 목격했지만 함구하는 게 올바른 ‘스포 금지 라인.’ 다만 룩 앤 필만 묘사하자면 영화 전반에 펼쳐지는 ‘깊고 푸른 밤’처럼 서슬 퍼런 블루 여기에 날카로운 카타르시스가 숨어있다.

이런 서사가 경거망동없이 ‘심야 모드의 정중동’으로 전개되는 점은, 때문에 ‘세련 됐다’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올빼미’만의 매력. 영화의 부제를 붙여주고도 싶은데, ‘그림자 없는 밤’과 같다.

편의상 궁중 암투극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보란듯이 과감하게 ‘선’을 넘으며 의표를 ‘찔러’ 버리는 것 또한 영화가 지닌 ‘킬포’(킬링 포인트). ‘올빼미’의 주요 오브제로 등장하는 침술에 비유해보면 ‘진단은 간단히 시침은 빠르게’ 이게 명의의 조건 아닌가. 놀랍게도 영화도 그렇다.

연기자의 몸값만큼이나 의존도 또한 높아지며 ‘개인기’에 자꾸 기대는 일이 왕왕 벌어지는 바, 그러나 ‘올빼미’는 철저한 ‘세트 플레이’로 득점을 연결시키는 모처럼의 광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누구도 오버하지 않는다. 연기자로서 과욕 부릴 만한 캐릭터 즐비함에도 적당히 ‘가고 서다’를 반복했단 얘기다. 질서정연하다.

이들 가운데 유해진의 연기는 가장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예고편만 봐도 확실한 이미지 변신임을 엿볼 수 있는 유해진에 대한 기대감을 ‘만랩’으로 채우고 극장에 가도 좋다. 무엇보다 변신을 ‘정당화’하려는 그 어떤 시도 일도 없이 대본에 쓰인 그대로 캐릭터를 표현했단 점은 자연스레 ‘리스펙트’를 낳기도 한다.

데뷔 후 가장 유약해 보이는 역할, 그러나 강렬함으로 따지면 ‘독전’은 이제 보내줘도 될 만큼 류준열은 또다른 ‘인생작’을 내놓게도 됐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유행어 ‘웬열’을 ‘올빼미’ 속 침술사 경수로 재소환해본다.

천만을 넘거나 혹은 근접했던 사극물들이 과감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았단 공통점을 지니고 있듯, 그런 면에서 ‘올빼미’는 그 적통을 잇는 수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 과거의 모습에서 현재를 투영하는 그렇다면 이 영화 ‘올빼미’는 권력을 향한 가장 도발적인 화법을 지니고도 있다.

영화는 11월23일 개봉되며,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사진=NEW 제공)

뉴스엔 허민녕 m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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